파주시 중앙도서관은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기록물로서 리비교를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하는 리비교 기록화 사업을 추진한다.

리비교는 1953년 미군에 의해 임진강에 건설된 다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다리로 한국전쟁의 역사적 교훈과 전쟁의 아픔,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어 지역의 시대상을 기억할 수 있는 중요한 교량이다.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된 리비교는 오랜 시간 지역주민과 실향 정착민의 삶의 터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으나 2016년 안전진단 결과 E등급(즉각사용금지) 판정 이후 전면 통제돼 보수보강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상판만 철거하려던 계획이 변경돼 8개의 교각마저도 모두 철거된 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시는 리비교와 함께 한 장파리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리비교를 기록하고, 이를 위해 관 주도의 기록화 사업이 아닌 시민, 전문가, 지역의 기록활동가로 구성된 ‘리비교 기록 시민 모임’을 구성해 오는 28일 첫 번째 기획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랫동안 리비교와 장파리의 사진을 담아 온 이용남 현장사진연구소장이 리비교와 장파리의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보여줄 예정이며 서울대 인류학과 강정원 교수가 리비교의 민속학적 가치를 전달한다. 또한 전 경기도 문화재위원 홍성수 신한대 교수가 리비교의 문화재적 가치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파주시 중앙도서관은 기획 회의를 통해 개진된 의견을 반영해 리비교와 함께 한 장파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민간담회와 리비교의 건립과정부터 현재까지의 리비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이해하는 시민교육 및 역사탐방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장파리 주민의 구술채록과 리비교 사진 자료를 담은 사진 자료집 ‘리비교 1953-2020’을 발간할 예정이다.

최종환 시장은 “시민과 함께 하는 리비교 기록화 사업을 통해 가슴 아픈 역사로서의 리비교를 제대로 이해하고 기록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지역주민에 의해 수집된 소중한 기록들은 향후 리비교 인근에 조성될 장파리 문화공원 안에 리비교 기록관을 만들어 보존 전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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