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다 쓰러져 지난 3월 유명을 달리한 고 정승재 주무관의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ASF가 발생한 작년 9월부터 올해 고인이 쓰러지기 전까지의 근무 내역과 유족들로부터 받은 본인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수집했다. 이를 통해 종합적인 판단 후 사망 경위서를 작성하고 지난 5월 29일 공무원연금공단에 제출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이를 인사혁신처에 보내고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 심의를 거쳐 순직 처리 여부가 결정된다.

순직이 결정되면 파주시와 유족에게 통보되며 유족들은 국가보훈처에 국가보훈보상대상자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 3월 ASF 방역 현장에서 쓰러져 숨진 故정승재 주무관 영결식. 사진=파주시청
지난 3월 ASF 방역 현장에서 쓰러져 숨진 故정승재 주무관 영결식. 사진=파주시청

앞서 시는 가장의 영면 앞에서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파주시 공직자의 작은 성의를 모아 서로 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또 숭고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족들을 설득해 순직 인정 신청을 위해 나섰다.

시는 과거 근무 중 쓰러진 직원들이 순직 처리 되지 않았던 사례를 분석해 자료를 꼼꼼히 수집했다.

ASF가 발병한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고인이 근무한 총 근로시간은 월 387시간이며 이는 OECD 월평균 160시간의 2배가 넘는 시간이다.

시는 아직까지 ASF 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인은 쓰러진 날까지도 야생멧돼지 폐사체 신고를 접수하는 등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최종환 시장은 “고인은 누구보다도 책임감이 강한 모범공무원이었으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고인의 뜻을 기억해야 한다”며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일선에서 노력한 고인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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