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코로나 위기, 위협이 아닌 기회로 만들겠다"
[와이드인터뷰]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코로나 위기, 위협이 아닌 기회로 만들겠다"
  • 명종원
  • 기사입력 2020.06.09 18:31
  • 최종수정 2020.06.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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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사진=김영운기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세계가 K-방역의 우수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경영과 생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잘 견뎌낸 덕분입니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1998년 IMF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한 DNA가 우리에게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혼자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8년 6월 7일 경기중기청장에 취임한 그는 경기 지역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찾기를 반복해 왔다. 기업인들이 정부에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가까이에서 경청하고, 고충에 공감하기 위해서다. 지난 2년 동안 주 52시간 근로제, 일본 수출규제 등 굵직한 사건도 겪었다. 여기 더해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이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2년, 백 청장은 지자체와 유관기관 그리고 중소기업 등이 서로 협력함으로써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중소기업·소상공인들 뒤에는 경기중기청과 경기도, 도내 여러 지자체 등 많은 기관들이 연대해 지원하고 있다는 것. 그는 경기중기청이 연대의 주축이 돼 코로나19 위기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백 청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금대출 수요가 급증해 현장 인력이 부족해지자 우리 직원들이 대출업무 현장에 나가 손을 보탠 것도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고 언급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재까지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약 16조4천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마쳤다. 경기중기청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파악해 행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버팀목인 백운만 경기중기청장을 만났다.
 

-코로나19 사태에 경기 지역 중소기업들의 처지는 어떤가.

"코로나19는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도내 중소기업에게도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현장을 찾아 중소기업·소상공인분들을 만나보면 많은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그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자료에 따르면 5월 도내 제조업의 기업경기지수(BSI)가 53으로 1년 전보다 17p 하락하고, 5월 소비심리지수(CSI)도 80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8p 떨어졌다. 제조업의 부진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도민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철저한 방역수칙을 잘 이행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방역체계가 더해져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다수 경제지표가 하락한 점을 보면 아직까지 전염병 불안이 남아 우리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이 모두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입었으나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당초 우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또 지난 4월 이후 주요 경제전망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0% 안팎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포 이후 세계 경제가 모두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경제난을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다. 첫 단추 격인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중기청의 과제는.

"경기중기청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필두로 한계에 부딪친 소상공인에게 본격적으로 자금지원을 실시한 바 있다. 자금지원 초기에는 지원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아 경기 지역 소진공 센터들이 업무과부하를 겪는 등 기존 소진공 센터 인력으로는 업무를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주려는 정책목적을 달성키 위해 재택근무를 하던 경기중기청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관내 소진공 센터로 출근해 지원근무를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경기중기청은 현재까지 경기 지역 중소·소상공인에 4조2천억 원가량을 지원할 수 있었다.

글로벌 경제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에게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의무 격리제도와 입국 제한 등은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큰 애로사항이다. 경기중기청은 입국 제한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기업이 사업을 목적으로 국내 입국을 할 때에 한해 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대책의 연장선으로 ‘한국형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주역이 돼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 스마트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코로나19 이후에 나타나는 ‘비대면(언택트)’ 경제에 대비하려고 한다."


-정부 지원책에 대해 현장 반응은 어떤가.

"초기에는 공급 대비 자금지원 수요가 너무 많아 지원이 늦어지자 불만이 많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신용보증재단의 가용인력 부족으로 일부 병목현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소상공인들이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발을 동동거렸을 모습을 생각하면 얼마나 답답하고 초조했을지 감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지금은 은행권 위탁보증을 실시하고 온라인 대출접수 등을 제공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고 있으며 중기부, 금융기관 간 역할분담을 통해 안정세를 되찾았다. 덕분에 현재 금융권을 통한 2차 대출도 차질 없이 시행 중이다. 정부의 지역사랑상품권 발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 얼어붙은 실물경제에 온기가 흘러감에 따라 소상공인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기존 7천만 원까지 가능했던 대출한도가 폭발적인 수요에 일방적으로 감소하고, 소상공인 안정자금 대출 지연 현상 등에 관해서는 관리당국으로서 많이 부족했고 면목이 없다. 정부 인력의 한계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원하는 자금을 적시에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라고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싶다. 우리 중소기업인의 입국 제한에 따른 피해가 있는 등 현장 분위기는 아직도 많이 어렵다.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 지자체와의 공조 방안은.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과제는 지역경제 회복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이 될 것이다.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키 위해 경기중기청은 최근 평택시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지역경제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포스트 코로나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정부 초기 대책은 실물경제가 급격하게 침체됨에 따라 중소·소상공인에 활력을 불어넣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지역사랑상품권 선지급, 지역 상가에 대해 선결제·선구매 등 착한 소비운동, 전통시장 이용 확대, 공공분야에서 시행하는 공사·용역 등의 예산 조기 집행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할 때가 왔다. ‘디지털 강국, 스마트 대한민국’이라는 기조 아래 경기중기청은 디지털 경제로 나아가고자 올 하반기에 비대면 분야 육성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이에 수출기업을 위한 수출 화상회의장 구축 등 비대면 인프라 활성화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벤처·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중소·소상공인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만들고 있다. 3조7천억 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경기중기청장으로서 지난 2년을 보냈다.

"주 52시간 근로제,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등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 위기의식 극복 과정은 우리나라 특유의 저력이 발휘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중소기업은 일본의 3대 수출규제가 본격화되자마자 규제 3대 핵심품목 중 고순도 불화수소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우리 중소벤처부도 발맞춰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위해 기업당 최대 182억 원을 지원하는 ‘소·부·장 강소기업 100’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지난해 전국 55개사를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도내에서 선정된 기업은 전국 비중의 절반을 뛰어넘는 23개사다. 올해 안으로는 나머지 45개사를 추가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주 52시간제에 대해 평가는 아직 섣부르지만 마스크 공급난이 발생했을 때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생산량을 늘린 사례를 보면, 잘 소화할 수 있을 거라 본다. 또 코로나19 속에서도 혁신벤처와 스타트업은 최근 그 진가를 보여줬다. 예컨대 모닥은 ‘코로나맵’을 통해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확진자의 동선을 알렸고, 굿닥과 똑닥 등은 ‘마스크맵’을 제공해 마스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씨젠,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휴온스, 젠큐릭스 등 우리의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진단시약과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고 세계로 수출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명종원기자·사진=김영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