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파주에서 채집된 매개 모기에서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됐다며 매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질본에 따르면 국내 말라리아 유행 예측을 위해 매개 모기의 밀도를 조사하던 중 지난달 14∼20일 파주에서 채집된 얼룩 날개 모기류 5마리를 검사한 결과,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원충 유전자가 나왔다는 것은 말라리아에 걸렸다는 의미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가 발견된 시점(군부대 지역 제외)은 작년보다 2주 정도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얼룩 날개 모기류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 중 하나로,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충은 논, 수로,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말라리아는 보통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오한, 고열, 발한 등이 순서대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권태감이나 발열 증상이 며칠간 지속하다가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천이나 경기·강원 북부 등 말라리아가 발생했던 위험 지역에서는 가급적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나가야 할 때는 긴 소매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쓰는 게 좋다. 잠잘 때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 된다.

보건당국은 매년 4∼10월 말라리아가 매개 모기를 채집해 국내 유행 시점을 예측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인천, 경기, 강원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군부대 등과 협조해 51곳에서 모기를 채집·조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휴전선 접경 지역 등 국내 말라리아 발생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뒤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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