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수원과 구리 등 규제 지역의 집값 상승폭은 크게 둔화한 반면, 과천과 성남 분당 등 강남권의 집값은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김포, 파주는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 (지난달 29일 기준) 경기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은 0.24%로 전주(0.39%) 대비 상승폭이 0.15%p 축소됐다.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지난달 22일 기준) 조사에서는 집값 변동률이 0.39%로 나타나 직전주(0.22%)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된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된 안산 단원(0.82%→0.09%), 구리(0.62%→0.19%), 수원(0.5%→0.15%) 등은 집값 상승폭이 둔화했다.

마찬가지로 안양(0.29%→0.19%), 군포(0.04%→0.03%), 의왕(0.27%→0.18%), 용인 기흥(0.58%→0.33%), 용인 수지(0.3%→0.15%), 화성(0.36%→0.25%) 등에서도 상승폭이 줄었다.

옥정·회천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주택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양주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 주 변동률은 -0.05%로 지난주(-0.01%)보다 0.04%p 낮다.

반면 과천(0.15%→0.16%)과 성남 분당(0.05%→0.07%), 성남 수정(0.07%→0.13%)은 투기과열지구인데도 변동폭이 커졌다.

풍선효과로 수원, 구리 등 지역 아파트값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6·17 대책 발표 이전과 달리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유동자금이 과천, 분당 등 강남권에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관측된 김포(1.88%→0.9%)는 지난주보다 변동폭이 반토막 나긴 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파주(0.27%→0.45%)는 0.15%p 올렸다. 하남시(0.61→0.7%)는 미사·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시세 상승을 겪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부동산 대책 발표가 있었지만 규제지역 지정은 19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이달 1일 등 효력 시점이 달라 막바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주에는 대책 발표의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자 매수세 위축의 효과가 선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0.07%)도 마찬가지로 상승폭이 지난주(0.34%)보다 둔화됐다. 대부분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했다.

서울(0.06%)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재건축 단지의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지만, 풍부한 저금리 기조와 서부선 등 개발 호재 영향으로 보인다.

박다예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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