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호 의원
황대호 경기도의원.

황대호 경기도의원(민주당·수원4)이 소속팀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친 구타 및 가혹행위 등에 시달리다 지난 6월 26일 스스로 생일 마감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를 추모하며 체육계에 뿌리박힌 고질적 스포츠 카르텔 현실을 비판했다.

5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황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치미는 분노를 담아 촉구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스포츠혁신위원회, 스포츠인권센터, 그리고 대한민국 국회는 고 최숙현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22살의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비 오는 날 먼지나게 맞았다. 체중 다 뺏는데도 욕은 여전하다. 하루하루 눈물만 흘린다’는 내용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황 의원은 "이런 사망 사건 때마다 징계요구안이며, 진상조사단이며, 부산을 떠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집행부와 선출직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체육계에서 이러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시스템에 있다. 기존의 신고체계로는 절대 선수들을 사각지대로부터 보호할 수 없다"며 "지도자나 협회직원이 징계를 받아도 이력이 공유되지 않아 직장운동부에서 학교나 협회, 프로팀 등에 마음껏 재취업을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폭력과 비리가 근절될 수 있냐"고 질타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해에도 5분 발언을 통해 현재 체육계 시스템의 병폐로 인한 학교운동부 비위 지도자의 제한 없는 재취업 실태를 제보, 체육계 미투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을 꼬집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황 의원은 "이제는 스포츠도 자치분권이 필요한 시대"라며 "시 단위 체육회, 시청, 해당 협회에 징계권과 운영권을 부여하고 이를 통합 관리하는 체육부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스포츠가 수단이 아닌 진정한 삶의 가치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백년대계를 만들어 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효원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