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방안을 확정할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서 오염수 방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강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출하기 위해 다섯 번의 공청회를 열었고, 10월 안에 방출로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다에 오염수를 방출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천만한 일이다. 가장 먼저 자국의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시간이 흐르면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될 것이 분명한데도 이를 강행하려는 것이다.

1차적 피해가 예상되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가장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염수가 바다에 방출되면 해양 생태계가 오염될 것이며 인체에 피해를 입히기까지는 그야말로 시간문제다. 무려 120만 톤에 달하는 오염수에는 유전자 변이와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기준허용치보다 최소 100배에서 2만 배 넘게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는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밝힌 것이다. 오염된 바다의 어류들이 오염되면 즉각 사람에게까지 오염되는 구조인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이 오염수가 우리나라 동해에 유입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도 초미의 관심사인데 그린피스가 예측 결과를 내놨다.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한국 동해로 유입되는데 1년 여 걸린다는 것이다. 이후 남해와 서해까지 유입될 것이며 방류 이후 30년 이상 우리가 겪을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방사성 오염수에 파괴된 해양 생태계가 결국 우리 국민의 건강까지 직접적으로 위협하게 된다. 일본 정부의 만용이 이웃 국가까지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되는 것은 물론 태평양을 오염시키며 미국 서부해안에 닿는 것도 시간문제다.

그래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제사회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유엔 인권위원회도 일 정부가 방류계획을 가속화하자 깊은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내에서도 원전 주변의 땅에 탱크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며 해양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해양 방류가 가장 비용적으로 싸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저의를 의심케 한다. 한 번 방류하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된다는 점에서 지구 환경을 고려하여 해양 방류 계획을 즉각 중지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가 이기주의를 버리고 전 지구적 차원의 대의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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