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수도권의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유치원,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 수업이 중지되고 원격 수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비단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8천여 개 학교가 등교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가까스로 순차적 등교 수업을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누적 437명이나 되고 계속 증가 추세다. 교직원 확진자도 백 명이 넘어 1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대신하고 있으나 이후 등교 수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은 빠듯한 입시 일정으로 인해 등교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원하는 학생에 한해 가정학습을 허용하고 있어 실제 등교 인원은 많지 않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효율을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수업 방해 요소가 많은 교실에서 벗어나 집에서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마다 가정학습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실제 출석률이 높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학습 분위기 저해를 이유로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정학습 승인 여부는 학교 재량인 만큼 지역감염 정도와 학교 상황에 따라 학생들에게 유리한 방안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원격수업 전환 이후 맞벌이 가정은 또다시 돌봄 공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위한 아동 돌봄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초등학교는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될 경우 긴급돌봄체제로 전환된다. 돌봄교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고 점심 급식이 제공된다. 하지만 대체로 돌봄교실 대상이 1, 2학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아 여전히 돌봄이 필요한 3학년의 경우 돌봄 공백이 생기고 있는 점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 유치원·어린이집의 경우에도 돌봄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가정에서까지 긴급돌봄에 보내는 것은 오히려 아동에게 위험하므로 자제가 필요하다.

원격수업이 길어짐에 따라 정부는 연간 최대 10일인 가족돌봄휴가와 연차를 소진한 학부모의 돌봄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돌봄휴가 기간 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들의 돌봄 고충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자녀 돌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 대책을 활용하여 돌봄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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