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은 고혈압만큼 위험한 증상이지만 저혈압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장마가 끝나고 기온이 예년 여름 수준을 찾아가면서 병원을 찾는 저혈압 환자들도 많아졌다. 서울대 의대연구진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도의 기온이 오르면 저혈압 환자는 1.1% 증가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여름철 저혈압환자수가 겨울철 환자수보다 약 76% 많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압이 정상수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대게 수축기 혈압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 보다 낮으면 진단된다. 증상으로는 현기증이나 두통, 미열, 피로감, 메스꺼움과 구토, 집중력 저하, 창백함 등이 있으며 심하면 시력장애나 우울증, 실신에 따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는 우리 몸의 혈압이 감소해 중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못하며 심각하게는 기능장애로까지 이어져 이른바 쇼크(shock) 상태가 되는 것이다. 대게는 일시적 증상으로서 휴식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만성질환자가 증상을 겪거나, 저혈압으로 인한 일상에 지장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고 치료를 상의해야한다.

저혈압중에는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증상인 기립성 저혈압도 흔히 발견된다. 최근 이런 기립성 저혈압이 치매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 샌프란시스코) 로리 루치 교수팀은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기립성 저혈압과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을 12년간 추적 조사해 기립성 저혈압이 있을 경우 치매위험이 37%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인 2천131명(평균연령 73세)을 대상으로 12년간 혈압과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를 시작할 때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15%였다. 9%가 수축기 기립성 저혈압, 6%가 확장기 기립성 저혈압이었다.

루치 교수는 이 연구는 관찰연구로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면서도 "일어설 때 혈압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기립성 저혈압을 제어하는 것이 나이가 들면서 사고와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탈수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써 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커피나 맥주는 삼가고, 식사는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하되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를 권한다. 누워있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며 혹시 일어날 때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면 증상이 사라지고 나서 움직이도록 한다. 운동 시에는 탈진의 위험을 높이는 강도 높은 운동보다 혈관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으로 가볍게 하도록 하고, 장시간 서있거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은 피하며 잦은 휴식으로 혈압을 관리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 건강검진으로 평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필수이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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