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중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수원역∼안산 한양대앞역 19.9km 구간이 지난 주말 개통하면서 본격적인 서해안 철도시대가 개막됐다. 무엇보다 그간 구로역으로 돌아가던 수원과 인천의 전철이 이어진 광역철도 수인선으로 25년 만에 모든 구간 개통을 마치고 운행을 시작하면서다. 알다시피 무려 25년 전 폐선으로 운행을 멈췄던 수인선이 광역철도로 거듭나 다시 수원과 인천을 한번에 연결되면서 얻어지는 효과는 많다. 시간절약은 물론 인근 역으로 인해 정차역 인근의 개발호재가 그것이다. 수도권에서도 서해안 지역은 사실상 교통적으로 절대 낙후된 지역이었다.

이런 수인선 사업은 일제 수탈의 상징으로 여겨져 마지막 협궤철로를 표준궤도인 광역철도로 개량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5년 7월부터 기본계획 및 설계용역이 시작돼 총사업비 2조74억원이 투입됐다. 엄청난 비용에도 부수될 효과가 기대되면서다. 물론 오이도∼송도를 잇는 1단계 구간과 인천에서 송도를 거쳐 오이도역으로 이어지는 2단계 구간은 이미 개통됐지만 지난 주말 수원∼한대 앞 구간이 마지막으로 개통돼 모든게 종결된 느낌이다. 25년 만에 수원과 인천이 하나의 철도로 연결된 그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으로 붙어있는 지역으로 멀기만 했던 가물한 추억마저 되새기게 하고 있다.

총 운행 거리만 해도 108㎞인 수인선은 수도권 전철 노선 중 3번째로 길다. 이제 수인선이 전 구간 개통함에 따라 인천 및 경기 서남부지역인 시흥·안산·화성·수원에서 경기 동부지역 용인·성남 간의 이동이 쉬워졌다. 거점 역인 수원역으로의 이동 시간이 짧아짐도 마찬가지다. 따지고 보면 현재 1호선을 이용해 인천에서 수원으로 갈 경우 90분이 걸리지만, 수인선을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70분으로 줄어든다는 정부의 보고서를 봐도 그렇다. 서해권역인 인천, 시흥, 안산, 화성에서 수원역까지 이동할 땐 버스를 이용하거나, 금정역 혹은 구로역까지 이동해 1호선으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도 일거에 해소됐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수인선 개통에 따라 인천발 KTX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란 고무적인 소식이다.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는 이번 개통 구간에 포함된 어천역을 지나 경부선 KTX 본선과 연결하는 청사진을 안고 있다. 그래서 경부선 본선과 합류할 수 있도록 3.3km 구간을 선로로 연결하는 사업을 202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란 소식도 들어오고 있다. 이 노선이 5년 후 개통하면 300만명에 이르는 인천시민이 KTX 이용을 위해 광명이나 영등포 등 타 시·도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은 없어진다. 더한 편안함도 있다. 수인선 오이도역에서는 계단을 이용하지 않는 평면 환승이 가능해지는 얘기다. 단축되는 시간 이외 가까워지는 경인지역 주민들의 마음도 넓어지고 있다. 빵차로 서민들의 애환이 서리던 이 구간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서해안 전 지역으로 확산돼 창대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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