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 발표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글이 화제다. 알려졌다시피 국내에서는 문 대통령의 추천을 받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세계적 여배우 틸다 스윈튼의 추천이 이뤄진 봉준호 감독이 각각 지도자와 예술가 부문에 선정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러한 100인중에 우리 국민중 2명이 선정된 것에 뿌듯함을 가지고 있다. 정 청장의 경우 지도자 부문에 추천한 문 대통령은 추천사를 통해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전문가로써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품위를 꼽았고 봉 감독은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여배우가 썼는데 그의 영화에 대해 "원칙적이고 정밀하며 마지막까지 인정이 많다. 영화에 항상 이 모든 것들이 있었다. 이젠 세계가 그의 영화를 따라잡을 때가 온 것 같다"고 소개했을 정도다.

물론 100인 중 이례적으로 특정인에 대한 추천 사유가 칭찬과 존경이 아닌 독설로 가득 차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포함됐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추천한 인물은 타임의 선임기자이자 백악관 출입기자인 브라이언 배넷으로 그는 추천사를 통해 선정해야 하는 이유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계산이 실질적으로 세계에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살펴보자면 각종 환경 규제를 철폐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진단과 20만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코로나 상황에서도 수 개월 간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일도 포함해서다.

문 대통령이 SNS 메시지를 통해 강조한 것처럼 정 청장의 성실성이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에 맞서 국내 수 많은 정은경 들에게 영감을 준 일과 기생충에서 보여준 봉준호 감독의 상상력과 감수성이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이 된 일은 누구에게도 공감되고 있다. 또한 타임도 우리 국민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고 이런 두 사람의 선정이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내용도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우리 역시 지금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코로나로 인한 절절한 심경에서 하루를 헤쳐 나가야 하는 모든 국민들이 정 청장과 봉 감독 같은 박수를 받기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어렵고 또 어려운 하루다. 하지만 잘 무장된 이론과 경험으로 국민을 다독거리고 어루만져야 할 정치인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실제로 그렇지 못하다. 국민 각자에게 힘든 시간만을 안기고 정쟁에만 팔려있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은 묵묵히 주어진 길에만 매달려야 하는 형국이다. 물 건너 간 통신비나 나이 가려 주어질 지원금도 아예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국민 모두가 정 청장이나 봉 감독처럼 수고하고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알리고 유지할 뿐이다. 우리 민족 큰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곽 차가는 달의 모양처럼 모든 국민들의 마음도 채워지기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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