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래방 문열자마자 '만석'… 뷔페·PC방도 손님맞이 준비 분주
"방역 철저… 다시 격상 안됐으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12일 오후 2개월 가까이 영업을 하지 못했던 수원시 한 뷔페 레스토랑이 영업을 재개해 관계자들이 손님을 맞이 할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12일 오후 2개월 가까이 영업을 하지 못했던 수원시 한 뷔페 레스토랑이 영업을 재개해 관계자들이 손님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죄송해요. 방이 꽉 찼어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12일 오후. 수원 영통동 한 코인노래방은 이미 만석이었다. 복도는 방음벽을 뚫고 나온 노랫소리로 가득 찼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영업을 시작했지만 손님들은 끊이질 않았다.

수도권 전역에서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된 지난 8월19일부터 노래방과 뷔페,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10종은 영업이 중지됐다. 하지만 정부가 이날부터 거리두기 1단계를 시행하며 업주들은 두 달만에 다시 가게 문을 열었다.

"열 좀 잴게요", "QR코드 인증해 주세요"라고 말하며 노래방 직원은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출입기록을 남기며 방역수칙을 지켰다.

두 달만에 노래방을 찾았다는 조모(19)양은 "예전부터 계속 오던 곳인데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오지 못 했다"며 "노래방이 문을 연다는 뉴스를 보고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오랜만이니까 여섯 곡을 부르고 갈 것"이라고 말한 뒤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업주 오모(52)씨는 두 달만의 영업을 반기면서도, 노래방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는 데는 우려를 내비쳤다.

오씨는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 때문에 8월부터 문을 닫았는데 월세나 관리비, 신곡비 등 매달 400만 원씩 계속 빠져나가서 식당에서 알바를 하며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인 방역조치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손님이 나갈 때마다 소독하는 노래방을 클럽과 같은 고위험시설로 묶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 때마다 고위험시설이라는 이유로 문을 닫았는데, 업주 대부분이 소상공인인 만큼 현실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수원의 한 프랜차이즈 뷔페도 그간 밀린 청소를 하는 데 한창이었다. 직원들은 먼지쌓인 테이블을 닦고 주방 집기를 손질했다. 테이블간 거리를 2m로 유지해야 한다는 수칙에 맞춰 테이블도 옮겼다.

두 달간 인건비와 임대료를 대출금으로 충당해 온 A씨는 혹시 모를 거리두기 격상을 경계했다. 업주 A씨는 "업장 3곳의 직원 월급과 임대료로 매달 1억 원이 나가는데 가게 문은 못 열고, 어쩔 수 없이 대출금으로 충당했다"며 "오늘도 확진자 97명이 나왔다고 하는데 더이상 거리두기가 격상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PC방에도 미성년자 출입이 가능해졌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장에서는 혼란을 겪었다.

수원의 한 PC방 업주는 "지난달부터 청소년 출입이 금지돼 그렇지 않아도 어렵던 상황이 더 힘들어졌다"며 "1단계가 시행된다는데 대부분 노래방이나 유흥주점 이야기만 나오고 PC방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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