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 "대부도 지역 포함시켜 인천시가 협의없이 일방적 진행"
오홍석 조정관 당위성 설명 예정… 옹진군의회, 매립지게획 철회 촉구도

자체매립지(에코랜드)가 들어설 영흥면 외리 일대 모습. 사진=연합 자료
자체매립지(에코랜드)가 들어설 영흥면 외리 일대 모습. 사진=연합 자료

인천시는 최근 옹진군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 계획에 반대입장을 나타낸 경기 안산시를 방문해 자체매립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설득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8일 시에 따르면 이번 주 중으로 안산시를 찾아 이진찬 부시장을 상대로 자체매립지 선정 배경과 필요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시에서는 오흥석 교통환경조정관이 대표 자격으로 나서게 되는데, 오 조정관이 자체매립지를 영흥도에서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이 안산부시장에게 강조할 계획이다.

앞서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5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인천시는 안산시와 단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안산 대부도 지역을 포함시킨 매립지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며 "영흥 제2대교 건설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터무니 없는 계획이다. 영흥도 자체매립지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윤 안산시장은 사전에 영흥 제2대교 건설계획 등에 대해 인천시가 협의 없이 진행하는 것에 불쾌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부득이하게 이같이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와 안산시가 첫 만남을 갖고 난 뒤 양측이 실무적으로 만나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내겠다"며 "안산시 입장에서도 영흥 제2대교가 필요할 수 있다. 한 번에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에 차근차근 대화로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윤화섭 안산시장이 5일 유튜브 정책브리핑을 통해 인천광역시의 옹진군 영흥도 자체 쓰레기 매립지 건설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안산시청
윤화섭 안산시장이 5일 유튜브 정책브리핑을 통해 인천광역시의 옹진군 영흥도 자체 쓰레기 매립지 건설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안산시청

이날 시는 영흥도 자체매립지로 쓰일 토지매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안은 에코랜드 부지매입비용 관련 내용만 담은 ‘원포인트 추경안’으로, 시는 추가적인 재원조달이나 예산 규모의 변동 없이 특별회계 예산의 기존 예비비 788억 원 중 620억 원을 토지매입비로 편성했다.

시는 이번 추경안이 의회에서 의결되면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오는 5월 자체매립지 부지를 사들일 계획이다. 이후 시설건립을 위한 행정절차 및 착공에 돌입한다.

한편, 이날 옹진군의회는 영흥도가 자체매립지로 확정된 것에 대해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옹진군의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시는 옹진군, 옹진군의회, 영흥면 주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매립지를 영흥도로 지정했다"며 "군의회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매립지 지정 철회를 위한 투쟁에 끝까지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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