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는 성공할 수 있을까?’여주시축산농업협동조합이 세 번째 추진하는‘여주시 축산분뇨 공공처리시설(이하 축분장)’추진에 대한 축산인들의 물음표다. 두 차례에 걸쳐 좌초됐던 여주축협 축분장 사업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축분장은 여주지역 1천여 축산농가의 오랜 염원이다. 여주시와 여주축협이 함께 추진하던 축분장은 두 차례에 걸쳐 실패를 경험했다.

축분장은 국비 70%와 지방비10%,자부담 20% 등을 합쳐 총 116억여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가축분뇨 100t과 액비 20t을 처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2015년 능서면 광대리 500-100 일대 3만5천986㎡의 토지를 매입하고 축분장 사업을 추진했으나 광대리·오계리 마을주민과 가남읍 본두리·화평리 등 사업장 주변 마을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사업이 무산됐다.

이에 여주시와 축협은 지난 2017년 3월과 5월 두 차례 공모를 실시해 흥천면 율극리 259 외 10필지 2만6천277㎡를 축분장 사업부지로 최종 선정하고 행정절차를 추진했으나 공모 사업부지로부터 700m~1㎞ 떨어진 능서면 내양 1·2·3리와 백석리 주민들의 반발로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여주시는 여주축협에서 5년간 사업을 시행하지 못하면서 2015년 환경부로부터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비’명목으로 지원받았던 국비 81억1천만 원도 2019년도에 전액 반납했다.

조창준 여주축협 조합장은 최근 축산인들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이항진 여주시장과 박시선 시의회 의장을 잇달아 만나 축분장 설치 필요성에 관해 설명하고 여주시와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창준 조합장은 "축분장은 축산인들의 오랜 염원이면서 각 지자체의 의무사항이기도 하다. 현재 여주지역 축산인들은 축분을 배출할 때 부숙도 기준을 지켜 반출해야 하므로 악취발생에 따른 민원발생 등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축분장이 설치될 경우 축분을 즉시 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축산농가의 고통은 일시에 해소될 수 있는 것"이라며 "여주시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공모사업으로 재추진하면 3~4개마을에서 유치희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시 전체 축산인을 위해 ‘공공처리시설’로 적극성을 갖고 새롭게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산분뇨공공처리시설 설치는 여주시도 공감하는 사업이지만 국비를 반납한 전력이 있어 또다시 국비를 확보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여주시에 시급한 것은 우분 처리시설이기 때문에 기존업체에 도·시비를 지원해 우분을 먼저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지금 시작해도 사업기간이 4~5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축분장사업은 상향식 공모제 방식으로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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