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롯데마그넷 5호점으로 개장 후 최근까지 구리지역 유일한 대형마트였던 롯데마트 구리점이 문을 닫게 됐다.

롯데마트 구리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구리시와의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인데, 해당 건물에는 식자재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엘마트가 오는 6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14일 구리시 등에 롯데마트 구리점은 개장 22년만인 지난달 31일 영업종료를 끝으로 폐점했다.

구리시 인창동 구리 유통종합시장에 위치한 롯데마트 구리점은 구리시와 1999년부터 20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해 최근까지 운영해온 곳이다.

20여년 동안 롯데마트 구리점 인근으로 롯데아울렛과 롯데하이마트, 초대형 토이져러스, 롯데백화점 등까지 들어서며 구리시는 소위 롯데의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롯데마트 구리점은 한 때 전국 매출 3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의 알짜 매장이었다.

20만 인구의의 구리시에는 현재 농협 하나로마트 외에는 이렇다할 대형 마트가 없는 상황으로 중소마트인 엘마트가 개점하게 되면 지역을 독점하게 되는 구조다.

게다가 롯데마트 구리점과 직선거리로 1.5㎞ 떨어진 이마트 다산점이 최근 화재로 영업이 중단돼 엘마트 개점시 다산신도시의 일부 소비자까지 유입될 수 있다.

구리시와 롯데마트는 1999년부터 2019년까지 계약(연간 21억 원) 이후 2019년에 2년 임대계약으로 1차 갱신(연간 39억 원)을 완료했다.

 

구리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의거 최초 계약 후 1회에 한해 갱신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추가로 갱신계약이 불가해 유통종합시장 대규모 점포에 대한 공개 입찰을 추진했다.

 

롯데마트는 2019년 1회 갱신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계약 연장은 불가한 상태였다.

이에 구리시는 공유재산 관리 조례에 의거해 건물평정가격과 토지평정가격에 대부요율로 산정한 47억 원의 대부료를 기준으로 입찰 공고를 냈으나 4차 입찰까지 유찰됐다.

롯데마트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사이 엘마트는 5차까지 진행된 공고에 뛰어들어 연간 임대료 33억 원으로 낙찰에 성공하게 됐다.

엘마트 측은 구리시가 요구한 고용 승계와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약 등의 이행조건을 받아들이고, 여기에 본사까지 구리로 옮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구리시 관계자는 "롯데마트 구리점이 지난달 31일자로 폐점한 것은 맞고 현재 환불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센터만 남아 있다"며 "당초 엘마트가 4월 20일 영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내부 사정 등으로 6월께는 돼야 개점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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