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배구서 최초로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낸 김장빈 수성고 배구부 감독. 사진=수성고
고교배구서 최초로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낸 김장빈 수성고 배구부 감독. 사진=수성고

"6개 대회 우승은 우리 선수들이 뭉쳐 하나의 팀이 돼 가능했던 일이다. 이번 시즌은 5관왕을 목표로 하겠다."

수원 수성고 배구부를 시즌 3관왕으로 올려놓은 김장빈 감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6개 대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 달성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제76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서 우승한 수성고는 지난 시즌 전국종별대회(7월)를 시작으로 소가야배대회(10월), CBS배대회(11월)와 이번 시즌 춘계중고연맹전(3월), 태백산배대회(4월), 올해 전국종별대회(5월) 등 출전한 6개 대회서 연속 우승을 기록, 1992~1993년 인하사대부고의 5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김 감독은 "신기록을 세워서 기쁘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평소 선수들을 지도할 때 하면서 훈련에 대해서 ‘안 되면 되게 한다’는 고집이 있는데, 기대만큼 잘 따라와 줘서 지금의 성적을 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장빈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는 ‘높이’보다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빠른 배구’다.

이는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최우선시하는 성향 덕이다.

그는 "팀원 간의 호흡이 좋다. 신장의 높이는 라이벌 학교들에 비해 약간 낮지만, 기본기가 탄탄해 속공 위주의 빠른 배구를 하며 주도적으로 경기 흐름을 가 져온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배구를 하게끔 독려한다.

"공격은 세터 한태준이 주도한다. 정말 영리한 선수라 시합 전에 큰 방향만 지시하면 그대로 해준다. 수비에 리베로 김건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경기 조율을 맡긴다. 매번 모든 플레이를 지적하며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선수 관리에 중점을 두는 김 감독은 아침마다 선수들의 표정을 면밀하게 살피고 꾸준한 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한다.

특히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학년 백업 자원들에 대한 관리는 남다르다.

그는 "1학년 선수들은 당연히 적응하기 힘들다. 그럴 때 감독이 더욱 돌봐주고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현재 팀의 든든한 백업인 허정대, 윤서진도 세심한 관리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6개 대회를 연속으로 참가하며 40경기 가까이 치렀는데, 백업 요원이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7월 대통령기에서도 우승을 노리는 그의 이번 시즌 최종 목표는 시즌 5관왕이다.

김 감독은 "매 대회 자신있다. 하지만 아이들 체력 관리와 출결 관리도 필요하다. 휴식 기간 동안 선수단 관리를 잘 해서 다가오는 대통령기와 전국체전에서도 수성고의 ‘조직력’을 극대화해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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