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기동에 위치한 ‘갤러리 위’. 김유진기자
용인 고기동에 위치한 ‘갤러리 위’. 김유진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델루나 호텔을 장식하던 유리 조형물을 용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용인 고기동에 위치한 갤러리 위에서는 내달 5일까지 이후창 초대전 ‘Shining Light, Shining Life, Shining Us(빛나는 빛, 빛나는 삶, 빛나는 우리)’와 차민영 특별전 ‘Inter-object : 공존의 틈’을 선보인다.

이후창 작가는 ‘유리조형의 마이스터’라고 불릴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2017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최고인기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유명 브랜드 아파트 CF에서도 본인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아이유·여진구 주연의 ‘호텔 델루나’를 비롯해 송혜교·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 이준기·아이유가 출연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도 이 작가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이후창 작가의 웨딩 컬렉션.
이후창 작가의 웨딩 컬렉션.

갤러리1관의 문을 열면 마치 환상 속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색색의 조명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이 작가의 작품은 같은 장소에서도 수많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구들이 연결돼 하나의 기둥을 만들기도 하고, 눈꽃모양의 형태를 이루기도 한다. 이처럼 빛을 활용해 현실과 허상의 일루전을 만들어낸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자고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2관에서 진행 중인 차민영 특별전 ‘공존의 틈’은 차 작가의 개성을 볼 수 있는 ‘틈의 오브제’ 5점으로 구성됐다. 서류가방, 여행용 트렁크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가방들 속에는 현실을 그대로 옮긴 영상들이 끊임 없이 재생된다. 가방 속 창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또 다른 작품의 화면을 보면 수많은 군중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의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차민영 작가의 ‘막다른 골목’
차민영 작가의 ‘막다른 골목’

차 작가는 ‘틈의 오브제’ 시리즈를 통해 사회적 공간을 각자의 장소로 변화시킨다. 현대인들이 이 틈을 관찰하며 내면 깊숙히 존재하는 자신만의 장소를 찾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어느 건물 복도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302호’와 뒷골목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막다른 골목’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최효실 갤러리위 실장은 "차민영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면 다수의 군중들이 등장한다. 인구 밀도는 높아지지만, 반대로 소통은 줄어든다. 작가는 이를 통해 ‘치환된 밀도’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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