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시대가 왔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잇따라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의 배터리팩을 개발해 생산 및 판매하는 CS에너텍의 기회요인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24일 오산시 누읍동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팩 분야의 강자인 CS에너텍 박효식(63) 대표이사를 만나 CS에너텍에 대해 물었다.
 

오산시 누읍동에 위치한 CS에너텍 본사 전경. 사진=CS에너텍
오산시 누읍동에 위치한 CS에너텍 본사 전경. 사진=CS에너텍

◇소형 전기차부터 철도차량까지… 모빌리티 배터리팩의 강자 ‘CS에너텍’=CS에너텍은 지난 2013년에 설립된 모빌리티 배터리팩 제조 기업이다. CS에너텍은 지난해 기준 20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50명의 직원을 둔 강소기업이다. CS에너텍의 주요 제품은 모빌리티 배터리팩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다.

CS에너텍은 현재 리튬 폴리머 cell을 활용해 ▶소형 전기차(LEV) ▶철도차량 ▶버스 ▶건설기계 등에 활용되는 모빌리티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는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되는데, 배터리 셀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자체만으로는 용량이 작아서 여러 셀을 모아서 모듈을 만들고 이를 크게 합쳐서 배터리 팩을 만드는 것이다. CS에너텍은 이 셀을 활용해서 다양한 모빌리티에 맞는 배터리팩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먼저 소형전기차의 경우 세계 1위 골프카트업체인 미국의 Clubcar용 배터리팩을 2018년부터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또, 정부의 강원상생형 일자리사업을 수행중인 국내 업체, DPECO의 초소형전기차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다. DPECO는 e-모빌리티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강원도와 함께 실현하고 있는데, 이 DPECO의 초소형전기트럭, 전동스쿠터 등의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것이다.

골프카트에 활용되는 배터리팩의 모습. 사진=CS에너텍
골프카트에 활용되는 배터리팩의 모습. 사진=CS에너텍

철도의 경우 CS에너텍은 국내 철도차량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철도 뿐 아니라 KTX까지 CS에너텍의 배터리팩이 활용되는 상황이다. 철도용 배터리팩은 호주와 터키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버스 분야에서는 이온 폴리머 배터리팩을 현대, 에디슨모터스, 우진 등 전기버스 생산 업체에 지난 7년간 약 150대 분을 공급했다. CS에너텍은 지난 2016년 플러그인타입 버스배터리 시스템의 차량안전규격 인증(KATRI)을 국내기업 최초로 획득하기도 했다.

이어 에너지저장장치의 경우 지난 2017년 ESS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독자적인 모듈 설계와 팩구성으로 단기간에 고효율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로 총 22.6 ㎿h실적의 ESS를 제작·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전기버스에 사용되는 배터리 팩의 모습. 사진=CS에너텍
전기버스에 사용되는 배터리 팩의 모습. 사진=CS에너텍

◇2011년 한국 배터리 패커(공급자) 최초로 차량안전규격 인증(KATRI)을 받아 신뢰성, 안정성 제고=CS에너텍은 지난 2009년 모회사인 CS(주)에서 배터리부서가 분리됐다. 이후 2011년 국내 최초 플러그인 버스 배터리에 대한 KATRI 인증을 획득했다. 무선충전 버스 배터리팩 개발까지 성공한 후 2013년 CS에너텍이 설립돼 본격적으로 운영이 시작됐다.

2014년에는 LG화학과 ESS공급업체이자 배터리패커로 등록됐고 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7년 철도용 배터리팩은 현대 로템의 Sole Vender(단독 업체) 자격을 획득하는 등 많은 고객사와 함께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 배경을 두고 박 대표이사는 높은 기술신뢰성과 제품안정성을 꼽았다. 그는 "전기차용 고전압 배터리는 까다로운 인증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CS에너텍은 이미 2011년 이후에도 두 개의 KATRI 인증(교체형 배터리시스템, 플러그인타입 버스 배터리시스템)을 받았고 ISO9001, ISO14001, ISO16949 인증 등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착오 기간이 길었던 대신 풍부한 경험에 입각한 노하우를 고객사와 오랜 기간 함께 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배터리를 공급하는 패커는 고객사의 제품에 맞는 배터리팩을 양산해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데 안정성이 갖춰지지 않다면 오랜 기간 신뢰성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표이사는 높은 기술 호환성을 꼽았다. 배터리 팩 안에 담기는 셀이 원통형, 깡통형. 파우치형 등 다양한데, 각 3가지 형태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철도에 사용되는 배터리 팩. 사진=CS에너텍
철도에 사용되는 배터리 팩. 사진=CS에너텍

그는 "사실 배터리 패커 기업한테 기술력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이 요구사항에 맞는 팩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셀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고객사의 모빌리티 제품에 맞춘 다양한 배터리팩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안정성을 확보했기에 창사 이래로 한 번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표이사는 "CS에너텍의 안정적인 배터리제어시스템(BMS)으로 인해 가능했다"며 "버스, 철도 등 모빌리티 사이즈가 클수록 여러 개의 팩이 들어가는데 온도, 성능 등 안전 관리를 하는 BMS가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규모가 큰 안전사고로 번지기 쉽다"고 말했다.

CS에너텍의 BMS는 10년 이상 축적된 설계 과정을 거쳐 진동·열 분석을 기반으로 성능이 입증된 모듈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IoT(Internet on Things)를 적용해 배터리 상태를 원격으로 자동 관리하는 게 특징이다.

박 대표이사는 고객과 협업하는 것을 비전으로 꼽았는데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의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2009년 사실상 우리 회사가 시작된 시기에는 전기차 배터리팩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았다"며 "이젠 국내외 전기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고 공급을 이어가고 있으니 그들의 파트너인 우리에게도 기회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CS에너텍은 ‘고객의 가장 가치 있는 파트너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전략적 파트너십 및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최적의 제품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이사는 "국내외 고객들의 요구에 만족하는 에너지솔루션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술 혁신을 이어가며 기능성, 안정성 고루 갖추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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