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중학교 도서관 ‘책누리’는 독서를 통해 삶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 같은 곳으로 꾸려졌다. 학생들은 편하게 도서관에 와 책을 읽으며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궁금증을 해결한다. 별관 건물 1층 바람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위치, 특히 여름이 되면 더위를 식히려는 학생들로 붐비는 곳이다. 도서관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물음을 던지고 답을 구할 수 있도록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게 찾고 휴식 같은 독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이다. 친구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소파도 마련했다. 양평 백운산 입구 작은 숲속에 자리해 포근함을 주는 양평중 도서관 ‘책누리’를 찾았다.



◇관계·소통·공감…‘공동체 독서 역량 강화’= 양평중은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는 ‘양평중에 독서 바람’을 진행한다. 도서관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수업 결손 최소화를 위해 학생들과 1대 1 소통할 수 있는 SNS 채널을 개설해 운영, 독후프로그램과 도서 대출 등에 활용했다.

본격 책 권유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독서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웹 기반 설문지에 책의 서명·저자·소개 글·쪽수·책 표지를 분석해 추전 글을 작성하면 해당 책을 선물하는 ‘책이 오나 봄’과 책의 내용만 보고 읽고 싶은 책을 선택, 기대평을 남긴 책을 선물하는 ‘비밀신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맞는 개별적 독서문화 장려를 위해 또래 친구들이 책 속 한 구절이나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등을 담아 녹음한 것을 듣고 책 제목이나 작가로 N행시를 짓는 ‘도서부의 책 읽어드립니다’도 연다.

비대면 시대에 맞게 책을 읽고 메시지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엄지톡서’,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그림책을 읽는 ‘책 읽는 가족’, 인생책을 선정해 추천하고 다른 사람이 추천한 책에 댓글을 달아주는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도 진행한다.

특히 사회문제와 연관있는 도서를 선정, 직접 체험하며 진로 역량을 키우는 시간도 갖는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 관련 도서 5권을 지정해 지구 온난화에 대해 고민하고 가장 흔한 기호식품인 커피를 재배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한 바리스타·베이킹 등의 체험을 했다.

학교는 자연스러운 독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올해 경기도교육청 북치기 ‘학생 독서크리에이터’에 참여한다. 북 트레일러, 독서후기, 책 추천, 현장 인터뷰 등을 제작해 여러 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보드게임·3D펜 등을 접목해 인문감성이 있는 창의적 사고도 키워준다.

한효전 사서교사는 "원격등교라는 초유의 사태에서도 학교는 아이들의 독서 역량을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토의·토론 등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책 속에서 얻은 기쁨을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독서프로그램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교육과정 재구성…‘블랜디드 러닝’= 학교는 교과와 독서를 융합해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어 냈다.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으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온라인 세상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유학기 주제선택 수업을 그림책 기반 인문학 수업으로 진행한다. 국어·역사·미술 교과와 협력 수업도 제공한다.

또한 줌·패들렛·동영상·찬반프로그램 활용 등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한 블랜디드 러닝을 펼친다. 민주시민 역량 강화를 위해 가짜뉴스를 구분하는 뉴스리터러시 교육도 제공한다.

국어·도덕·정보과 등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 수업도 열린다. 전자책과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교과별 독서 목록을 안내하고 학교도서관 협력수업과 유기적으로 연계한 교육을 한다.

학생들은 학생 주도·배움 중심 교육을 통해 책 읽기의 중요성과 생각하는 힘,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기회를 얻는다. 아울러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도 갖는다. 온택트 토론대회, 북토크-나도 북튜버 대회 등을 열어 온라인 토론장을 마련, 사회문제와 과학기술발달, 청소년 문제 등에 대해 생각을 나누며 사회를 읽는 시야를 넓혀간다.

한효전 사서교사는 "도서관을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원하는 진로를 고민하는 장은 물론, 배움의 즐거움과 편안한 휴식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 키우고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양효원기자

그림책 읽고 나의 미래 그리기 양평중
양평중학교 학생들이 ‘그림책 읽고 나의 미래그리기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습. 사진=양평중학교
3d펜 활용한 수업(주제선택)양평중
양평중학교 학생들이 ‘3D펜’을 활용한 수업에 참여한 모습. 사진=양평중학교
기후담은 커피한잔 프로그램 진행사진5
양평중학교 학생들이 ‘기후담은 커피 한 잔 프로젝트’에 참여해 쿠키 반죽을 하는 모습. 사진=양평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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