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이재준 고양시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시민들의 잃어버린 권리와 고양시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다닌 시간이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1년6개월간 일상은 멈췄지만, 시의 맥박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차게 뛰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이뤄낸 결실들은 적지 않았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민선 7기 3년을 되돌아보며 밝힌 소회다. 특히 그간의 성과로 먼저 10가지를 꼽았다. 먼저 가장 이목을 끌었던 ▶고양 (코로나19)안심시리즈 국내·외 인정을 비롯해 ▶미래 경제지도 탈바꿈 ▶100년을 내다보는 신청사 건립 ▶사통팔달 철도교통망 확충 ▶장항습지의 람사르 습지 등록 ▶잃어버린 권리 찾기 ▶특례시 지정 ▶도시재생 뉴딜사업 ▶생활 밀접형 조례 제정 ▶미래예산 4천억 원 적립 등을 지목했다. 이 시장은 특히 "3년 전 고양시장 취임 당시부터 시정의 중심에 늘 ‘사람’을 우선시했다"면서 "모든 일을 펼침에 있어 정의와 원칙에 입각하고자 노력해 왔다"라고 자신만의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신만의 원칙 속에서 시의 미래를 설계·개척해 나가고 있는 이 시장에게 그간 이뤄놓은 성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남은 1년에 대해 어떻게 마침표를 찍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의 조감도. 사진=고양시청
CJ라이브시티 아레나의 조감도. 사진=고양시청

-100만이 넘는 대도시임에도 항상 ‘베드타운’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는데.

"3년 만에 시의 미래 경제 지도가 확 달라졌다. ‘베드타운’이란 꼬리표가 달릴 만큼 일자리가 부족했지만, 이제는 그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고양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4개의 대형 일자리 사업이 203만여㎡ 자족용지에 올해 안에 대거 착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창릉 3기신도시 130만여㎡까지 전체 333만여㎡의 자족시설용지를 확보했다. 고양방송영상밸리는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졌는데 주요 방송국과 관련 제작 지원시설 입주로 2천342억 원의 생산 유발 및 1천423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의회 기재위원장 시절 직권상정을 통해 승인받은 일산테크노밸리는 올해 착공까지 앞둬 의미가 깊다. 무산 위기를 겪기도 했던 킨텍스 제3전시장은 논의를 시작한 지 4년만인 지난 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사업비 1조8천억 원이 투입되는 경기 북부지역 최대사업인 CJ라이브시티는 아레나공연장이 지난 6월 건축허가가 나 24만 명의 일자리와 17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대형 사업들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to-city 고양이노베이션 허브’라는 명칭을 최근 개발했는데 ‘to work city’, ‘to play city’ 등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 시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1월 ‘고양 특례시’ 출범을 확정 지었으며 준광역시 급 권한 확보를 위해 시민의 체감도를 1순위에 놓고 특례사무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도의 수도권 부분.(향후 추진과정에서 변동 가능) 사진=고양시청
최근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도의 수도권 부분.(향후 추진과정에서 변동 가능) 사진=고양시청


-최근 고양시의 가장 큰 화두가 철도망 확보인데.

"그렇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시가 요구한 7개 노선이 모두 반영돼 최종 확정됐다. 고양은평선·인천2호선 일산서구 연장·일산선 연장·신분당선 서북부 삼송 연장·대장 홍대선이 포함됐으며 조리 금촌선(통일로선)과 교외선은 추가 검토사업으로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해 창릉역 신설이 포함되면서 시는 GTX 정거장 3개소를 품은 유일한 기초자치단체가 됐는데 GTX-A노선은 오는 2023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파주 운정에서 출발해 킨텍스, 대곡, 창릉을 거쳐 강남까지 20여 분 만에 주파한다. 서해선은 당초 대곡~소사까지였으나 지난해 일산까지 노선이 연장됐으며 교통 낙후로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돼 온 식사지구에는 ‘트램’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경의·중앙선을 더해 총 11개 철도망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격자형으로 촘촘하고 빠른 사통팔달 철도망 구축이 가능해져 이제 ‘수도권 30분 생활권’이 됐다."



-시민의 잃어버린 권리는 얼마나 회복됐는지.

"민선 5·6기에서부터 갈등을 빚어온 백석동 Y-CITY 학교용지 반환 문제는 민선 7기에 이르러서야 환수에 성공했다. 5년에 걸친 소송 끝에 학교용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올 2월 완료했다.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행정위탁도 23.4㎢ 완료됐다. 전체 군사보호구역 중 20% 이르는 땅을 시민 품으로 돌려줬다. 일산대교 무료화에 대해서도 연초부터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론화에 앞장섰다. 국민연금의 일산대교 매각과 경기도의 인수를 시는 촉구하고 있다. 3천억 원 가치의 킨텍스 C4 부지는 1기 신도시의 노후화에 대비해 30년간 개발을 중지하고 보존하는 조례를 제정, 30년 후 다음 세대가 어떻게 사용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결정권을 이양했다. 특히 ▶공동주택 경비원 인권증진 ▶한시적 양육비 지원 ▶노동취약계층 유급병가 지원 ▶배달종사자 안전 및 건강증진에 관한 조례 등 시민 권리 증진을 위한 조례도 다수 제정됐다.

모두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다.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지원 조례도 마련돼 올 2학기부터 지원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한부모가족 지원 조례’를 개정, 저소득 미혼모·부에게 양육 생계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에는 장항습지가 등재 건의 11년 만에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는 경사도 맞이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 앞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오른쪽)이 외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코로나19 발생 초기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 앞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오른쪽)이 외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코로나19 시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포스트코로나 시기 준비는.

"뭐니 뭐니 해도 전 세계가 주목한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를 빼놓을 수 없다.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고양 안심카는 CNN 등 외신을 통해 세계 29개국에 보도됐다. 이제 시는 전화만 한 통 걸면 돼 편리한 ‘고양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을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시작, 누적 이용 건수가 2천700만 콜을 넘어섰다. 이처럼 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 같은 안심 시리즈 사업을 활발히 펼쳐 K-방역의 성공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당장이 아닌 미래를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할 순 없었다. ▶일산테크노밸리 사업비 ▶킨텍스 특별회계 ▶철도사업 특별회계 ▶도시재생 특별회계 ▶일자리기금 등 미래 예산 4천억 원도 적립해 놨다. 신청사 건립기금으로 마련된 1천억 원도 포함돼 있으며 올 상반기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통과 등 행정적 심사 절차도 마무리했다. 신청사 논의 시작 20년 만의 성과로, 누구나 가보고 싶은 건물, 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미래세대까지 잇는 100년을 내다보는 청사로 건립할 계획이다."



-남은 1년, 민선 7기 마무리는 어떻게.

"실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고양시민의 ‘먹고 사는 문제’가 달린 일산테크노밸리 등 올해 착공하는 대형 일자리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내년 1월 특례시라는 옷을 입게 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특례시로서의 실질적 권한 확보를 위해 관련법 개정 촉구 등에 힘써 허울뿐이 아닌 실속 가득한 특례시로의 준비에 만반을 기할 예정이다. 개발사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기면서도 그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는데 인색한 LH에 대해선 지속해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덕은역 신설에 대해서는 LH가 책임지고 비용 분담할 수 있도록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민선 7기의 여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준 시민과 함께 애써준 3천여 공직자에게 감사한다. 앞으로 시에 사는 것이 더욱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양규원기자

지난 5월 람사르습지 등재 건의 11년만에 등록된 장항습지의 모습. 사진=고양시청
지난 5월 람사르습지 등재 건의 11년만에 등록된 장항습지의 모습. 사진=고양시청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