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 보이는 나를 만드는 법
티젠 오나란|동양북스|352 페이지


애플 하면? 혁신, 삼성 하면? 반도체, LG 하면? 가전 등등, 어떤 기업이든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단어 혹은 이미지가 있다. 이는 비단 기업이나 브랜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많은 유명인들도 자신만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워렌 버핏 하면? 투자의 귀재라는 단어가 따라다니고 일론 머스크 하면? 실리콘밸리의 천재 이단아라는 이미지가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개인은 어떨까? 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당신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려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경영자이자 퍼스널 브랜드 전문가인 티젠 오나란은 바로 이것이 개인의 브랜드 이미지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 책 ‘있어 보이는 나를 만드는 법’에서 아무리 우리 사회가 자기 홍보, 자기 연출이라는 단어를 장사 수단으로 여기면서 부정적으로 인식해도 이미 모든 사람은 좋든 싫든 자기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일깨운다. 그러므로 그 이미지를 남들이 규정해버리기 전에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그녀는 주장한다.

저자는 성실한데도 자기 이미지 관리를 하지 못해서 손해 보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드’라고 말한다. 또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퍼스널 브랜드가 인스타에 셀카를 올리고 시시콜콜한 자신의 TMI를 늘어놓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한다. 그녀가 말하는 진정한 퍼스널 브랜드는 ‘타고난 재능’과 ‘전문 지식’, ‘관심사’라는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며 ‘상품 판매’보다는 ‘개인의 가치관’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고 그 강점을 ‘있어 보이게’ 표출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퍼스널 브랜드 입문서이다. 2020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후 자기계발 1위에 등극했으며 현재도 마케팅ㆍ브랜드 분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궁금한 게 생겼을 때 유튜브를 검색하는 시대, 1인 미디어가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을 가장 자연스럽고 강렬하게 드러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여린히읗이나 반치음같이|
김용태|오늘의문학사|127쪽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처럼 후세에서도 회자될 수 있는 시를 꼭 남기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시인은 시로 자신만의 세상을 표현한다. 그 시 속에는 스스로의 모습이 담겨있기도 하고, 전혀 다른 사람들이 자리하기도 한다. 쉰이 넘은 나이에 첫 시집을 펴낸 김용태 시인은 "빈곤한 삶을 꾸리다보니 모든 것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집은 총 3부로 구성돼있다. 시의 화자는 어머니를 기다리는 소년이 됐다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사람이 된다. 2부의 ‘가시나무를 씹는 이유’에서는 가정을 위해 다시 한 번 삶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인다. 시집의 주요 키워드는 아버지·어머니·누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어린 시절의 기억은 시를 써내려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시집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아내의 피드백과 아들의 원고 작업이 큰 도움이 됐다.

이면우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간절한 눈빛, 손길에 닿은 대상은 비로소 적막 가운데 더 멀리 나아갈 힘을 지닌다"며 "이것이 시집 속 모든 문장이 드러내는 꿈이고, 김 시인은 외롭지 말아야 할 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리헌석 문학평론가(충청예술문화협회 회장)는 "김용태 시인은 그야말로 시인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 같다"며 "그가 바람에 실려 보낸 말이 독자의 가슴에서 아름다운 감동으로 거듭나리라 믿는다"고 평했다.

한편 김용태 시인은 지난 2016년 제97회 문학사랑 시인 작품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대전문인협회·문학사랑협의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덧셈의 결혼 VS 뺄셈의 결혼
손동규|메이킹북스|284 페이지

결혼을 하면서 왜 불행을 자초할까? ‘결혼은 선택’이라는 2040세대, 과연 그들의 진심은 ‘비혼’일까? 결혼을 하면서 왜 배우자감으로서의 자신을 깊이 있게 성찰하지 않을까?

21년간 초혼 및 재혼 전문 결혼 정보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저자가 끊임없이 제기해온 의문들이다. ‘덧셈의 결혼 VS 뺄셈의 결혼’은 이런 의문에 대한 규명과 함께 해소책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은 번창하고 있다. 유독 우리나라만 장기간 극심한 결혼 침체 현상을 겪고 있다. 결혼에 소극적인 사람이 많고, 기혼자들도 태반이 행복하지 않다. 저자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진단한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양성평등 사회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적 혼란기라는 것이다. 현실 사회에서는 제도 결혼에서 우애 결혼으로, 고부 갈등이 장서 갈등으로 바뀌는 등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결혼에 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구태·구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 변화상과 의식 사이의 괴리로 말미암아 결혼 시장의 아노미(혼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노미 현상은 곧 안정과 평화로 귀착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평균 학력이 남성을 추월한 지 오래됐다. 남녀 간 불평등도 사라지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부부 간의 평등과 친밀감 그리고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결혼 상대를 찾을 때 능력·재산·외모 등에 초점을 맞춘다. 부부 간의 불평등과 갑을 관계를 초래하기 쉽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기대할 수 없다. 결혼 여부를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 판단의 기준을 둔다. 현명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 결혼은 하기에 따라 인생에 축복이 되기도 하고 불행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결혼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순기능을 발휘하여 각자의 인생에 덧셈의 효과를 안겨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하다하다 책방이라니
안현주|롱롱어고우|135쪽

남편의 책방 운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아내가 4년간의 시간을 책으로 엮어 냈다. 안현주 작가의 신작 ‘하다하다 책방이라니’는 파주의 한적한 곳에 있는 ‘오래된 서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뉴스데스크, 시사매거진2580 등 굵직한 프로그램에서 구성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오래된 서점’ 운영을 돕고 있다. 안 작가는 여는 글에서 "대수롭지 않게 흘리듯이 읽으면서 작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 작은 웃음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끌고 가는 힘이 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 속에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책방의 시작부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주민들과의 일화 등 동네서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책의 끝부분에는 ‘당신에게 오래된서점은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코너를 통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을 화자로 내세웠다.

동네서점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우리 일상에서 작지만 큰 감동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하다하다 책방이라니’를 추천한다.

 

 

적도에 펭귄이 산다
세레나 쟈코민 외 1인| 푸른숲주니어

‘적도에 펭귄이 산다’는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떠올릴 때 우리가 쉽게 착각하는 단어와 정보들을 명확하게 뜻매김해 주고, 미디어에 등장하거나 SNS에 게시된 정보-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윗과 같은-를 통해 흔히 갖게 되는 편견들에 대해서 환기시켜 준다. 특히 ‘기후 이상’ ‘지구 온난화’ ‘온실가스’ ‘기후 파업’ 등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주요 단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지리·생물·천문·지구과학 등 다채로운 이야깃거리와 접목해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은 매우 명확하다. 모든 증거가 바로 ‘인류’를 가리키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청소년 독자들이 마냥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거나 무거운 책임감에 짓눌리도록 만들진 않는다. 지구가 생명체가 살기에 얼마나 적합한 행성인지 태양계 모든 행성과 하나씩 비교해 가며 조목조목 설득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청소년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소중한 집인 우리 ‘지구’를 어떻게 보호해야할지 머릿속으로 떠올리게 된다.

점점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기후 변화에 경각심을 피부로 느끼는 오늘날 청소년뿐 아니라, 뜨거워지는 우리 고향 별 지구를 이대로 놔두기 못내 불안하다고 느끼는 일반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지구 온난화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보게 될 것이다.
 

도마뱀도 아이스크림을 먹나요?
에타 카너|푸른숲주니어

여름은 풍요롭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내고 파릇한 새 잎이 돋아나는 봄을 지나, 모든 것이 한껏 무성해지는 계절이다. 겨울 동안 웅크리고 있던 뱀은 푸르러진 산과 들을 누비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짝짓기를 마친 새들이 낳은 알에서는 새끼들이 태어나 종알종알 지저귀기도 해요. 모든 것이 풍성한 이 시기에는 자연을 조금만 둘러봐도 다양한 동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고 햇볕이 뜨거운 여름이 되면 한낮에 돌아다니는 동물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도 낮 동안에는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그늘 아래에 앉아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는 것처럼 동물들 역시 햇빛을 피해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시원한 밤이 되면 다시 나타나 활동하곤 한다. 그러면 동물들은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더위를 이겨 내고 있을까?

‘도마뱀도 아이스크림을 먹나요?’는 이처럼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구상의 동물들이 어떻게 여름을 대비하고 보내는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스크림을 먹을까?’,‘선글라스를 쓸까?’ ‘부채질을 할까?’처럼 우리가 하는 익숙한 행동에 빗대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일러준다.

이를 통해 여름을 대비하는 동물들의 행동을 크게 ‘신체적 특징’을 활용하는 경우와 ‘지형적 특징’을 활용하는 경우로 나누어 살펴보면서 동물 각각의 특성과 서식 환경, 그 안에 숨은 자그마한 과학 지식들까지도 두루 알아본다. 덤으로 ‘나는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에 대한 재미있는 상상과 대답까지 나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백창현·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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