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은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등 선거 때마다 보수 지지 표심이 뚜렷한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단일 180석이라는 골리앗 여당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강화군민들은 보수 야권인 국민의힘 배준영(인천중구·강화군·옹진군)국회의원에게 몰표를 줌으로써 지역구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배 의원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는데 민주당의 선거열풍 속에서도 강화군에서 60.9%를 득표하며, 타 선거구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군민들이 선거 때마다 보수 후보만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유천호(70)군수가 당선됐지만, 군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4 , 국민의힘3(비례대표 포함)으로 진보가 우위를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 역대 군수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3번, 보수와 진보가 각각 2번씩 당선되어,강화군민이 지방선거에서 만큼은‘인물’을 우선으로 선택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 더불어민주당 

한현희 전 평택부시장 출사표 

3년간 지역 주민과 소통 주력

이상복 전 강화군수도 출마

보수 지지층도 많이 보유 평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7대 지방선거에서 당 공천을 받고 출마해 패한 바 있는 한현희(62) 전 평택부시장이 일찍부터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산재돼 있던 지역 내 당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확장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다양한 계층의 진보세력과도 유대관계를 넓혀 나가고 있다. 그는 "공직생활로 인해 강화를 떠나있었고, 그로인해 지난선거에서 낮은 인지도와 준비부족으로 낙선했다"며 "3년 동안 와신상담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주민들과 소통하며 강화군의 지속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출마의지를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이상복(67) 전 강화군수도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였음에도 불구하고 2등을 해 존재감을 확인시킨 바 있는 그를 총선을 앞두고 전격 영입한 것은 당시의 조택상 지역위원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총선에서 크게 표심에 변화가 없던 것은 그만큼 이 전 군수 지지층이 보수에 많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는 "강화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4년 임기가 짧다고 생각할 만큼 지속해 추진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며 "올바른 행정, 편협하지 않은 행정, 전문적인 행정으로 강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유천호 현 군수 최초 3선 도전

안영수 전 시의원 일찌감치 준비

윤재상 시의원 출마 놓고 고심 중

국민의힘에서는 인천 10개 군·구 유일의 기초단체장 당선자인 유천호 군수가 수성에 나선다. 오랜 고정지지층은 아직도 굳건하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타 출마예정자들로부터 견제의 최적점에 서 있기도 하다. 정치를 하며 그가 보여준 강한 추진력과 신속한 판단·결정력은 그만의 장점이다. 그는 "지난 3년간 강화발전의 초석을 준비했다. 앞으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군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나갈 것이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이것이 바로 강화군의 저력이다. 유천호가 앞장서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영수(69) 전 인천시의원도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통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군수에 도전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오랜 행정경험과 시의원 시절 강화의 규제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그는 "미래 강화를 이끌어갈 사람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강화는 젊은층 유입을 위한 정책이 절실할 때다"며 비전을 밝히고 "지금의 공직자들은 반성할 부분이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재상(62) 인천시의원은 군수에 출마하겠다는 확답을 일단 미루고, 남은 시의정 활동 1년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변에서는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는 "군수도 시의원도 모두 강화발전에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다"며 "무작정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군수 선거의 변수로는 무소속 신득상(68) 강화군의회 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동대문시장 상인회장을 한 이색경력에 ‘작은거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신 의장은 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당명을 어기고 전·후반기 의장을 연이어 했다는 이유로 제명됐다. 그는 "당시 지방자치 도입의 근본을 깨는 부당한 당 개입에 실망했고, 지금도 당에 복귀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주변에서 군수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평소 대인관계가 좋아 고른 지지층을 갖고 있기도 해 후보군이 다자구도로 형성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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