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인구 54만여 명으로 인천 기초단체 중 가장 큰 서구는 총선 기준으로는 갑과 을 두 개의 선거구로 되어있는 지역이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두 곳 모두를 맡고 있고, 서구청장도 같은 당 소속이다. 청라국제도시, 검단지역 등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급격히 외부로부터 30~40대 인구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세력이 전환됐다. 아직도 예측 유입인구가 많아 다음 총선에서는 선거구가 세 곳으로 늘어날 전망이기도 하다.

서구는 큰 규모만큼 산적한 난제도 많다. 수도권매립지 종료가 인천시 주도대로 2025년 종료할 수 있을지, 환경유해시설의 완전한 해결, 청라·검단 지역의 교통체증, 석남동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지역의 거주환경 개선 등이다.

인구가 많다 보니 소상공인들도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상권이 흔들리는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도 과제다.

 

與, 재선도전 나선 이재현…김종인·김진규와 삼파전

이재현 현 구청장 3년 실적 우수평
구민행복사업 마무리 소명감 강해
민주당 단독공천 여부는 지켜볼 일
현장맨 김종인·김진규시의원 장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현 인천서구청장은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환경전문가를 앞세워 단독공천으로 출마해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후 서구 곳곳의 사정을 파악해 지역마다 특색에 맞춘 행정을 펼치며 3년 동안 ‘에코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린도시’ ‘서로e음’ ‘4대 하천 복원’ 등 많은 실적을 이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해 그동안 이뤄낸 사업들이 구민의 행복으로 연결되도록 마무리해야 할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는 상황을 전환하는 변수가 항상 존재해 오는 재선에서까지 단독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같은 당 소속 재선의 김종인, 김진규 인천시의회 의원도 늘 주민과 함께 하는 현장맨들이다. 지역에 현장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앞장서 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덕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서구청장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또 지역정계에서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의원이 진로 선택을 장고하는 이유는 지난 단독공천과정을 지켜봤고, 양 지역구 위원장의 의중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어떤 계기로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구민들을 위한 마음에서의 도전인 만큼 당당히 도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강범석 전 구청장 필두 홍순목·정일우 출사표

野 강범석 전 구청장 인지도 강점
홍순목·정일우 전 구의원도 거론
셋 모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공모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후보군은 현재 진행 중인 인천 서구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공모에 모두 몰려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구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종진 당협위원장이 지난 2월 자진사퇴하고 IHQ기업 총괄사장을 맡으면서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다. 서구는 넓고 또 인구가 많은 지역인 탓에 ‘높은 인지도’는 당락에 중요한 한 수가 될 수 있다. 지난달 21일 마감된 공모 신청자 중 강범석 전 인천서구청장과 홍순목 전 인천서구의회 의원, 정일우 전 인천서구의회 의원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이들은 지역에서 꾸준히 정치활동에 참여하며 탄탄한 인맥을 쌓아 왔고 상당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결정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구청장 출마 여부를 결정해 발표한다는 것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서구을 당협위원장에 선출되는 인물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선두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구청장 후보에서 제외되는 것이 맞고, 결국 남은 2인이 서구청장이 도전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지역정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남은 기간이 많고 지방선거 전 대선이 치러지는 관계로 그 결과와 당 지침에 따라 잠재된 새로운 후보군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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