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형성따라 인구 급증… 정치 수준·관심 타지역보다 높아
지난 선거에선 보수측 실정 심판… 국회의원·구청장에 민주당 몰아줘
선거구 지지세 현제 민주당 우세… 정권심판론 커지면서 판세 안갯속

아파트 숲으로 이뤄진 인천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가 형성되며 인구가 급팽창한 지역이다.

49만여 명의 주민 중 서울을 생활권으로 두고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많고, 정치 수준·관심도와 지역 자부심이 타 지역보다 높으며, 특히 정세에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박근혜 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역 내 두 자리의 국회의원과 연수구청장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에게 몰아주기도 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코로나19 대응, 부동산, 세금, 경제, 대북관계, 언론중재법, 검찰개혁을 비롯한 지역현안 등 해결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표심으로 표현할지가 관심이다.

최근 옥련과 송도신도시 일부 주민들이 시에서 추진 중인'남항소각장 건립'과 'GTX 기점변경'이 주민들 의견수렴 없이 진행한데 대한 현안으로도, 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남석, 정치 경험 풍부·인맥 강점
"코로나여파 미완사업들 완성할 것"
김희철 인천시의원, 패기 내세워
젊은 정치 강조하며 구청장 도전
정지열 환경공단 경영본부장 물망
구의원 4선·구의회 의장 등 역임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로는 지난 5회에 이어 이번 7회 연수구청장을 맡고 있는 고남석 현 구청장이다. 시의원 등 오랜 정치경력과 인맥, 높은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 선정,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ICLC) 유치, 연수문화재단 설립 등 굵직한 사업을 완성했다. 그는 "취임 초 구상했던 디지털시대 중앙과 지방의 수평적 분권과 효율적 재정, 선진적 인사교류 시스템 등이 코로나19 등으로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수성의 뜻을 비쳤다.

김희철 인천시의회 의원도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연수구청장에 도전한다. 지역에서 송도국제도시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소유권 이전, 롯데몰송도 조속한 건립 등 폭넓은 의정활동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는 "정치도 젊어져야 한다. 그래야 도시가 젊어진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지열 전 연수구의회 의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 전의장은 현재 인천환경공단 경영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있다. 현직에 있으면서 출마를 운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일단 선을 그었지만, 4선 구의원 출신으로 활동하면서 늘어난 지지자들이 출마를 통해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달라며 설득하고 있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장고하고 있지만 구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결심하고 나면 언제든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재호 국민의힘서 우선순위 거론
"전 구청장으로 승기천 사업 완료"
제갈원영 전 시의장도 후보 하마평
"정권교체 이룬 후에 선거 출마 거론"
이성옥 전 시의원도 도전 뜻 밝혀
지역 주민과 스킨십으로 민생 챙겨

국민의힘 후보군 중에서는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을 우선순위로 친다. 인지도와 경력에서 앞서고 현재의 연수구는 개선해야 할 일들이 많음을 지적한다. 그는 "연수구 일대를 둘러보니 지난 구청장 시절 추진했던 승기천사업 등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채로 방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균형발전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눈으로 보고 나면 내가 나서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나 먼저 지난 선거 패배를 분석하고, 지인들을 만나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엔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집중해야 할 때에 지방선거 출마관련 얘기는 정권교체를 이룬 후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본다"고 확답을 피했다.

반면, 이성옥 전 인천시의회 의원은 출마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연수구 최초의 여성구청장이 되어 보겠다. 많은 지역구민들을 만나며 민원을 청취하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며, 지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젊고 활기찬 단체장이 필요할 때다"고 강조했다.

총선 선거구 기준으로 두 곳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있는 국민의힘 간 지지세는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들의 선거추이가 정권심판으로 가면서 '수성'이 힘들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역을 지켜내려는 현역과 오는 선거를 조직재정비의 기회로 삼아 반전을 노리고 있는 원외 간 힘겨루기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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