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인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남동구의 수장자리를 놓고 입지자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남동구는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 인천경찰청 등 인천의 주요 관공서를 두루 품고 있는 행정상 요지다. 또 수도권 내 대표 관광명소이자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소래포구와 더불어 인천 10개 기초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같이 행정, 관광, 교육 등 다양한 인프라가 공고히 구축된 정치1번가인 남동구의 수장에 누가 도전할지 남동구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남동구는 2010년 이후 지방선거때마다 여·야 후보들이 번갈아 구청장에 오르는 등 진영 간의 대표 격전지 중 한곳으로 꼽힌다. 격전지인 만큼 지방선거 3개월 전에 치러지는 대선 결과 등 중앙정치의 분위기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단체장 자리를 두고 여당의 수성과 야당의 탈환 여부도 아직까진 불명확한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의 풍속도 또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민주당 이강호 구청장 재선 의사
지방선거때마다 기록적 낙승 기염
농지법 위반 의혹 경찰고발 변수
남동구의원 출신 박인동 시의원
'봉사왕' 이병래 시의원도 출사표
김영분 시설공단이사장 하마평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인 이강호 구청장(54세)이 재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구청장은 2006년 당시 지방선거에서 남동구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로 인천시의원에 당선, 연이어 2014년 재선에도 성공해 인천시의원을 지낸 바 있다. 또 2018년 남동구청장 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50.1%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등 매 선거마다 기록적인 낙승을 거뒀다. 하지만 변수가 하나있다. 한 시민단체로 부동산 투기(농지법 위반)를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 같은 변수는 선거마다 불패를 기록하던 이 구청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발판으로 한 재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인동 인천시의원(50세)과 이병래 인천시의원(59세)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김영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63세)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시의원은 제6·7대 남동구 의원에 당선, 6대 남동구의회 전반기 총무위원장과 7대 남동구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각각 지냈다. 현재 8대 인천시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민생문제의 해결은 곧 구민과의 올바른 소통이다"라는 일념으로 정치적 고향인 남동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시의원은 투철한 봉사 정신과 우수한 의정활동으로 지난 2019년 우수 의정활동상(인천YMCA)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올해 3월엔 ‘인천시 공무원이 선정한 베스트시의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투철한 봉사정신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지체장애인협회로부터 장애인봉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구민의 목소리에 즉각 반응하는 준비된 일꾼의 면모를 보이며 출마 의사를 당당히 밝힌 상태다. 이 시의원은 "주민참여예산 확대와 민·관협치를 통해 구정에 주민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구민의 개인소득 향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환경공단 이사와 남동구의회 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6대 인천시의회 부의장으로도 활동했다. 구의회와 시의회를 두루 거쳐 공단 이사장을 지내고 있는 그는 뛰어난 행정력 갖춘 인물로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국민의힘 '지역일꾼 자신' 3명
'유정복 핵심 참모' 김종필부터
'민경욱 보좌관' 출신 박종효
구의원 재선 성공 신동섭 출마

국민의힘에선 김종필 전 남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51세), 신동섭 남동구의원(60세), 박종효 인천시 전 비서실장(52세)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이사장은 2004년 당시 국회보좌진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난 2014년에 남동구 민선6기 인수위원회 인수위총괄을 맡은 바 있다. 특히 그는 남동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재임 기간 중 뛰어난 조직력과 경영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현재는 유정복 전시장 핵심 참모로 남동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맞고 있는 그는 "원활한 조직 관리와 행정 서비스 강화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극대화 시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신 남동구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구의원에 당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구의원 재선에 성공하는 등 수년간 탄탄한 의정 경험을 갖췄다. 그는 균형있는 예산정책과 인사,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바탕으로 구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자처하겠다며 구청장 후보에 출마를 확실시했다. 그는 "균형있는 예산정책과 함께 적재적소의 인재등용으로 남동구민들에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전 비서실장은 2016년 민선 6기 당시 인천시 비서실장을 지냈다. 같은 당 이윤성·민경욱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거쳐 뛰어난 정치적인 판단력을 겸비했다. 그는 보좌관직 등을 수행하면서 행정안전과 건설교통, 문화체육관광, 산업경제, 환경노동, 외교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로 꼽힌다. 특히 인천시에서 4년간의 업무를 통해 행정과 인천의 현안을 깊숙이 꽤고 있다. 박 전 비서실장은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동의 일꾼으로서 인천과 남동발전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신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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