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최전방 지리적 특성상 안보 민감한 주민 보수성향 강해
지난 지방선거 현 여당에 '당근', 최근 총선 국민의힘 지지 '채찍'

인구 2만 명의 인천 옹진군은 관할지역 전체가 섬으로 구성된 기초자치단체다. 군(郡) 내에는 백령도·대청도·대연평도·소연평도·덕적도·영흥도·자월도·시도·신도 등 유인도 26개와 무인도 74개가 있고, 농업과 수산업이 중심산업이다. 지리적 특성상 북한 도발의 최전방에 있는데 군민들은 1999년과 2002년 7명의 부상자와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1·2 연평해전을 각각 겪었고, 대청해전, 2010년 46명이 희생된 천안함 피격사건, 그리고 같은 해 23명의 사상자를 낸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는 등의 이유로 안보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지역이다.

때문에 강한 보수성향을 갖고 있는데, 군민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진보 여권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주는 이변을 연출하며 보수의 잘못을 질타했고,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 보수 야권 배준영 국민의힘(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을 지지해 주면서 표심으로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는 '당근과 채찍'의 지혜를 발휘했다.

 

與 장정민 군수 재선 의지 강해
백종민 부의장 공천도전장 유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장정민 현 군수가 재선 의지를 다지고 섬 곳곳을 누비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영흥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는 건강권과 환경권을 보장하고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발품을 팔고 있으며, 서해 5도민들을 위한 대형여객선 도입 및 대체교통수단 마련으로 안정적인 이동권과 일일생활권 보장에 전력하고 있다.

당내에서 장 군수에게 공천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아직까지 백종민 인천시의회 부의장이 유일하다. 군의원과 시의원을 역임하며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고, 특히 영흥 자체 쓰레기 매립장 건립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어려운 현안이 많은 만큼 군민들은 능력 있는 군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탈당 조철수 군의회의장
국힘 입당 "옹진다운 옹진" 포부
문경복 전 市건설교통국장 출마
"공직경험 군민 행복지수 높일 것"
시의원 출신 김경선 산림조합장
당적 옮긴 홍남곤 "옹진은 보수"
백동현 군의장 '군민의 군수' 자부

국민의힘에서는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이 공직생활과 군의원 활동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당선돼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던 것은 옹진군정을 원활히 해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런데 실망만 안고 자진 탈당했다"며 "옹진군다운 옹진군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공직생활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옹진군, 그리고 도시의 행복지수보다 더 나은 옹진군을 만들어 갈 자신이 있다"며 군수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시의원을 지냈던 김경선 옹진부천산림조합장도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는 "조합 일을 보면서 군민들과 많은 교류가 있었다. 군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만큼 군수가 되어서 실천에 옮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남곤 인천 옹진군의회 의원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는 "옹진군민들의 정서는 보수다. 군의원은 지역구민들이 인물을 보고 뽑지만 군수는 성향이 큰 영향을 준다. 내 성향을 분명히 나타내야 할 이유로 당을 옮겼다"며 군수에 도전하기 위한 행보임을 솔직히 말했다.

재선의 백동현 인천 옹진군의회 의원은 의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옹진수협 상임이사로 근무하며 어민들의 애로사항을 너무도 잘 알게 됐다"며 "옹진이 도서로 이루어진 만큼 군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며 군수 적임자임을 설명했다.

한편, 3선 연임 신화의 주인공 조용길 전 군수는 불출마를 피력했다. 그는 "현 정치가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을 너무 실망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는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자신만 잘났고, 자기들만 잘살겠다면서 패거리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부디 국민의 눈높이로 국민을 어려워하며 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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