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유아이헬리제트' 맡아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사진=연합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사진=연합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응급의료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경기도 닥터헬기가 무사히 하늘을 날게 됐다.

기존 운항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이를 대신할 새 사업자를 찾으면서다.

7일 중부일보 취재 결과 보건복지부는 산하 국립중앙의료원을 통해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지원 사업 입찰’을 진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유아이헬리제트’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이헬리제트는 현재 충남·전북 등의 닥터헬기 운항사다.

복지부 및 국립중앙의료원의 최종 검토 등을 거쳐 내부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경기도 닥터헬기의 운항을 맡게 된다.

경기도 닥터헬기 사업 주체인 도와 아주대학교 병원은 새 사업자 선정이 공식 발표되면, 추후 실무협의를 통해 헬기 운용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KAI를 대체할 새 사업자를 찾으면서 도와 아주대병원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KAI는 지난해 말 헬기 운영 주체인 아주대병원 측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적자누적’ 등 사업성 부족이 그 이유다.

2019년 9월부터 경기도와 닥터헬기를 최초로 도입, 운영을 시작한 KAI는 연간 약 4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도와 보건복지부가 국비(70%)와 도비(30%) 등 2019년 51억 원, 지난해 7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해왔음에도 24시간 운항을 위한 인건비와 헬기 부품 수급 등 유지비용 등에서 부담이 컸다.

그러나 ‘새 사업자 선정 전까지 KAI에 헬기 운항 의무가 있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경기도 닥터헬기는 멈추지 않고 무사히 운용돼왔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는 KAI가 운항을 이어가고, 내년부터는 새 사업자가 맡게 된다.

앞서 KAI가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이후, 도는 ‘24시간·365일 운항’을 대원칙으로 복지부·아주대병원 등과 대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온 바 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탓에 새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졌지만 결국 적격자를 찾게 됐다.

닥터헬기 운용은 기존과는 달리, 헬기사업자가 주간운항을 담당하고 경기도 소방헬기가 야간운항을 맡아 24시간 상시출동 체계를 유지하는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도는 응급외상환자 등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인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닥터헬기를 전국에서 7번째로 도입해 2019년부터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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