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5월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개원한 이후 1976년 6월에는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승격한 의정부 성모병원.

구시가지의 작은 규모였던 병원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는 등 명실공히 경기북부 의료기관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의정부 성모병원은 최근 제24대 병원장에 한창희(58·사진) 비뇨의학과 교수가 취임하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문의를 취득하고 1993년 부임한 이래 현재까지 28년간 근무하며 병원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한 병원장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밝힌 병원 운영의 가치는 ‘환자 제일주의’, ‘배려와 존중’, ‘구성원 간의 협력’ 등이다.

환자 제일주의는 병원의 발전 과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설명한 그는 "성모병원은 가톨릭 이념을 구현하는 기관이다. 기관의 사명이 ‘치유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다시금 깨우치는 것이 지난 64년을 넘어 새로운 반세기의 도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환자의 아픔을 먼저 공감하자는 실천방안을 강조하며 핵심가치로 삼았다.

더불어 병원에서는 생명과 연관된 존엄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실수를 용납할 수 없고, 철저한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상호 간 배려와 존중을 우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조직문화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때로는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기풍이 자리잡게 될 가능성을 우려한 그는 발전을 위해 이같은 분위기와 긴장은 언젠가 타파해야 할 과제로 여기고 있다.

때문에 두 번째 가치로 ‘배려와 존중’을 주요가치로 꼽았다.

세 번째 ‘구성원 간의 협력’은 앞선 두 가지 가치의 실현과 맥을 함께 한다. 다만 협력은 실제적이고 실천적 가치의 면모가 부각된다.

2천여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는 병원이 조직의 관성에 따라 기계적 업무 전달과 알림에 그치는 것이 아닌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상호 협력으로 소명을 다하고 보람을 느끼도록 이끌고자 하는 한 병원장의 목표가 담겼다.

"앞선 3가지의 가치 모두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자연스레 핵심가치에 근거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영과 더불어 그는 경영 측면에서도 ‘경쟁우위 및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의정부 성모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로 대표되는 경기북부의 응급브랜드의 확고한 고수로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는 세부목표를 추진한다.

또 진료 분야의 선택과 집중을 암, 심뇌혈관, 중재시술 등의 고부가가치 전문분야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끝으로 그는 "우수 의료 인력의 영입과 견고한 하드웨어 구축, 임상과별 맞춤형 진료체계 수립에 전력을 쏟아 제2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더불어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으로 교직원을 위한 병원으로 거듭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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