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미세먼지 농도, 교통 정보 등 나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뉴스가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간단한 식사 후에 자율주행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인공지능 스마트 교차로의 신호 제어로 통행 시간은 매번 동일하다.

스마트도시에서는 출퇴근 교통체증이 옛말이 됐다. 점심시간에 산책을 하다 인도 한쪽이 무너진 걸 발견했다.

곧장 모바일 앱으로 도시 계획 시민 제안을 올렸다. 내일이면 내 제안에 대한 시민 투표가 이뤄지고 그 결과에 따라 보수 공사가 진행될 것이다.

퇴근 후, 이번 달 전기 사용 명세를 살폈다.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의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 절약한 전기를 거래 시장에 올렸다.

추가 전기가 필요한 누군가 전기를 사면 나는 그에 합당한 이익을 얻게 된다.

스마트도시에서의 하루를 상상해 쓴 글이다. 상상이라곤 했지만, 다가올 날이 멀진 않았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모두 가능한 내용이다. IoT,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고 스마트도시의 필수 요소인 빅데이터와 이를 처리하기 위한 인공지능도 발전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알게 모르게 스마트도시가 지척에 왔다.

스마트도시란 도시 곳곳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도시를 뜻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도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 문제,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함과 동시에 시민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똑똑한 도시'가 바로 스마트도시다.

그리고 안양시는 지난 2월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정회원 가입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우수 스마트도시라는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

안양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1년 스마트도시 인증 공모에 선정되어 지난 9월 10일 열린 제5회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에서 인증서를 받았다.

‘스마트도시 인증제'는 혁신성, 거버넌스 및 제도적 환경 등 63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스마트도시의 수준을 평가하고,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안양시는 50만 이상 대도시 그룹에서 상위 5개 도시에 꼽히며 국내 최초로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았다.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이라는 안양시 슬로건에 한 발 더 가까워진 셈이다.

당연하게도 이번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안양시는 필자가 처음 안양시장에 당선됐던 민선 5기부터 스마트시티에 대한 비전을 품고 꾸준히 적극행정을 추진해왔다.

당시 필자는 '스마트 창조도시 비전 선포식'을 통해 스마트 경제, 스마트 문화, 스마트 행정, 스마트 도시 등 4개 분야의 중점과제를 공개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유럽 최대 스마트시티 포럼인 유로포럼에 초대받아 '스마트 창조도시 안양'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필자를 비롯한 안양시 공직자의 10여 년에 가까운 노력이 결실을 얻었기에 뿌듯하고 전심으로 지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스마트도시를 향한 안양시의 노력은 시민을 위한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로도 발현되고 있다.

현재 안양시는 'AI기반 스마트 교차로'를 운영 중이다. 교차로 교통신호시스템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교통량을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에 맞는 신호로 조정한다.

이를 통해 차량흐름이 원활해지고 교통사고도 줄어들었다. 안양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이제는 경기도 전역에서 사용 중인 '스마트폰 안전귀가서비스'도 있다.

안전귀가서비스는 늦은 밤길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시스템으로 위험 상황이 생겼을 때 스마트폰을 흔들면 즉각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와 연결된다.

그 외에도 '고령자 안심단말기 서비스', '어린이 보호구역 스마트 스쿨존' 등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IoT 및 인공지능을 접목해 매일 더 스마트한 안양을 만들어가고 있다.

안양시가 스마트도시로 공식 인증을 받으며 전국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스마트도시임을 인정받았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안양시는 대한민국 대표 스마트 도시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역할을 다할 것이다. 도시가 아무리 똑똑해진다 한들, 도시는 결국 사람이 편하고 살기 좋아야 한다.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결국 시민의 행복이다. 안양시는 언택트와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 환경을 구축해 시민이 행복한 스마트안양을 완성하고자 한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시행착오도 겪고 어려움도 맞닥뜨리겠지만, 늘 개척자의 마음으로 안양시가 미래도시로 성장할 동력을 확보하겠다.

그것이 K-스마트를 선도하는 스마트도시 안양이 가야 할 길이다.

최대호 안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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