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는 남양주 시정 핵심 가치 중 하나다. 우리 시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시민의 복지 수요 반영은 물론 나아가 평등하고 건강한 지역 공동체 형성과 시민 삶의 질 개선을 이루기 위한 통합복지 서비스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체계적·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올해 2월 남양주시복지재단도 출범시킨 것이다.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 양극화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요즘. 코로나19 장기화까지 더해져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은 이제 ‘생존권’을 지키는 일이 돼버렸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상생활을 비롯해 학생들의 비대면 화상 학습이 일상이 되면서 가정환경 등 이들이 처한 여건에 따라 ‘디지털 학습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자칫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 시는 취약계층 아이들이 처한 환경과 수요 등을 고려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지원책을 고민했고, 지난해 4월부터 학습용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5급 이상 공직자들의 자발적 모금과 각 기관·단체의 후원금 15억, 예비비 4억으로 사업비를 마련해 취약계층 학생 2852명에게 온라인 수업에 적합한 노트북 2349대, 태블릿 PC 503대의 학습용 스마트 기기를 제공했다. 더불어 인터넷 통신비와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함께 지원해 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자기주도 학습 능력도 갖출 수 있게 했다.

또한 단발적 지원에 그치지 않기 위해 관련 조례 제정도 추진했다. 초중고 학교장 및 지역 아동 센터장과의 간담회, 학부모 설문 조사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지원 기준을 마련했다. 올해 6월과 9월에는 조례 개정을 통해 각각 중고생 2~3학년과 만 18세 이상 재학생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공백도 메웠다.

올해는 지난 7월까지 1차로 2070명에게 스마트 기기를 지원했다. 8월에는 2차로 선정한 1890명을 지원키로 했는데, 이때부터 지원 대상을 초중고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이후 만 18세 이상 재학생도 신청 가능한 3차에는 290명이 선정돼, 올해 총 4250명이 걱정 없이 학습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진행한 사업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 설문 참여자의 약 99.9%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스마트 기기를 받은 한 아이는 "인생 처음으로 노트북이 생겨 원격수업이 편하게 됐다"라며 좋아했고, 장애가 있는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노트북 지원을 받아 드디어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 시는 학습용 스마트 기기 지원 이외에도 온라인 학습 공부방 조성과 학습지도 사업도 폈다.

지난해 12월부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남양주시복지재단과 함께 취약계층 345가구의 아이들에게 온라인 학습 공부방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사업비는 남양주시복지재단 예산과 시민·사회단체의 후원금 통해 확보했고, 현재까지 337가구에 책상과 책꽂이, 의자, LED스탠드 등을 지원했다.

학습지도 사업은 ‘경기도 일자리 정책마켓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올해 5월부터 추진했다. 취약계층 초중고생 80명에게 1:1 매칭으로 주 1~2회 수준별 학습지도, 교육 관련 정보제공, 학업 상담을 진행하고 동시에 학습용 스마트 기기 활용에 대한 점검도 함께한다. 이를 위해 교육계 종사 경험이 있거나 교육 관련 학과 졸업자 20명을 교육 플래너로 채용해, 심각한 고용 위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총 6개월의 전 과정을 이수한 아이들에게는 희망케어센터 후원으로 학습 격려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지자체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책임감 있게, 더 세심히 챙겨야 한다. 이는 지자체의 의무이자 협력과 배려의 사회적 분위기의 확산, 평등한 사회 만들기에 시발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일이다.

특히,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보듬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발전과 희망찬 미래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될 것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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