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전반기 판도는 여자부의 수원 현대건설 독주와 남자부의 혼전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현대건설은 공수 조화를 바탕으로 3라운드까지 총 18경기에서 17승(1패)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51을 쌓은 현대건설은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9·14승 4패)에 12점 차로 앞선 채 6라운드를 도는 이번 시즌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시즌 데뷔한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전반기에서 승점 5(1승 17패)만 챙겼다.

반면 남자부는 7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10승을 채우는 혼전 속에 전반기를 마쳤다.

인천 대한항공(승점 33·11승 7패)은 의정부 KB손해보험(승점 33·10승 8패)과 승점은 같고 승수에서 앞선 불안한 1위로 전반기 일정을 끝냈다.

대한항공과 7위 삼성화재(승점 22·7승 11패)의 격차는 11점에 불과할 정도로 혼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6개 구단 체제로 벌인 2020~2021시즌 30경기에서 승점 34(11승 19패)에 그쳐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현대건설은 10월 17일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부터 12월 3일 KGC인삼공사전까지 12연승을 내달렸다.

인천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김연경·이재영·이다영 등 ‘국가대표 주전 라인업’을 앞세워 달성한 10연승을 넘어선 V리그 여자부 역대 개막전 포함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현대건설은 구단 최다 연승 기록(종전 10연승)도 바꿔놨다.

12월 7일 도로공사에 패해 연승이 끊겼지만, 현대건설은 다시 5연승을 거두며 ‘최강팀’의 위력을 과시했다.

반면 남자부에서는 핀란드에서 온 1987년생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2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가능성을 키웠다.

‘데이트 폭력’ 의혹으로 2라운드까지 뛰지 않았던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정지석이 3라운드에서 복귀하면서, 대한항공의 전력은 크게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3라운드에서 5승(1패)을 챙겼다.

하지만 ‘V리그 남자부 최고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 시즌 1천147점을 올려 득점왕에 오른 케이타는 이번 시즌에도 659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며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예약했다. 이 부문 2위 카일 러셀(삼성화재·525점)과의 격차는 무려 134점이다.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로부터 레프트 한성정을 영입해 ‘창단 첫 우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기존 레프트 김정호가 28일 발목과 무릎을 다치는 악재도 발생했다.

한편 ‘예비역’송희채를 앞세워 4연승한 6위 우리카드(승점24)와 지난주 전광인이 전역하고 새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합류할 예정인 5위 현대캐피탈(승점25)이 주시의 대상이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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