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달다. 새봄이다. 봄의 전령 산수유는 수줍게 얼굴을 내밀었고, 겨우내 움츠렸던 벚꽃은 톡도독 소리를 내며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짧아서 더 아쉬운 봄. 코로나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새봄 맞이 경기도 자연 여행지 5곳을 추천한다.
 

왕송호수 전경. 사진=의왕시
왕송호수 전경. 사진=의왕시

◇스카이레일 타고 하늘서 만끽하는 짜릿한 봄…의왕 ‘왕송호수’

사계절 철새들이 찾는 철새도래지인 의왕 왕송호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수도권 데이트 명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 호수 순환형 레일바이크와 다양한 테마시설, 산책로가 마련돼 있고, 토종 꽃과 식물을 중심으로 자연학습공원도 있어 도심 가까이서 청정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봄이면 벚꽃과 철쭉이 향연을 이루고, 인근 연꽃 단지도 장관을 이뤄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왕송호수 명물 ‘스카이레일’. 사진=의왕시
왕송호수 명물 ‘스카이레일’. 사진=의왕시

스릴과 경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스카이레일은 레일바이크에 이어 이곳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자연학습공원 내 41m 높이의 타워에서 왕송호수공원 레일바이크 매표소까지 350m를 시속 80km의 속도로 하강해 호수 주변 아름다운 경관을 하늘에서 만끽하는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왕송호수가 한눈에 담기는 타워전망대에서는 호수의 전경과 함께 자연학습공원의 빼어난 사계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로맨틱한 석양과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왕송호수 캠핑장. 사진=의왕시
왕송호수 캠핑장. 사진=의왕시

이 밖에 캠핑장까지 갖추고 있어 1박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유럽의 명품 카라반 10대, 글램핑 15면, 일반 데크 10면으로 일 140명이 이용이 가능한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춰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인근 바라산자연휴양림도 새로운 휴양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백운호수, 백운산, 청계산 등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휴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바라산자연휴양림 산책로. 사진=바라산자연휴양림
바라산자연휴양림 산책로. 사진=바라산자연휴양림

 

◇국내 최장 흔들다리서 만나는 수려한 봄…파주 ‘마장호수’

파주시가 2018년 3월 호수 일대 20만m²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도심형 테마파크로 재탄생 시킨 마장호수는 주말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산과 호수를 끼고 있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속에 파묻힌 듯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바라산자연휴양림 산책로. 사진=바라산자연휴양림
바라산자연휴양림 산책로. 사진=바라산자연휴양림

또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15m 전망대와 조망 데크가 조성돼 자연 풍경을 마음껏 눈에 담아갈 수 있고, 호수 둘레길의 산책로를 걸으면 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랜드마크로 꼽히는 흔들다리는 길이 220m, 폭 1.5m로, 보도용 현수교로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다리 위에서 만나는 봄은 호수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짜릿함을 선사한다. 흔들다리로 가는 길에는 전망대와 함께 카페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진=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진=파주시

이 외에 수상체험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여가 공간도 마련돼 있어 카누와 카약, 산책과 캠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모노레일서 느껴보는 특별하고 편안한 봄 산책…광주 ‘화담숲’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를 선정하는 ‘한국 관광 100선’에 2회 연속 포함된 바 있는 광주 화담숲은 약 41만 평 부지에 조성된 수목원으로, 자연생태환경 복원과 보호를 위한 공간인 동시에 경기도를 대표하는 힐링 명소다.
 

화담숲. 사진=경기도
화담숲. 사진=경기도

이곳에는 17여 개의 다양한 테마정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약 4천300종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전통 담장과 꽃들이 어우러진 ‘전통답장길’, 어릴적 추억 속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추억의 정원길’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산책로와 함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5.3km의 완만한 산책길을 거닐다 보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유를 비롯해 복수초, 풍년화 등 각양각색의 봄 야생화들이 반긴다. 4월까지는 2천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와 수만 송이 노란 수선화가 어우러진다.
 

화담숲 모노레일. 사진=광주시청
화담숲 모노레일. 사진=광주시청

또 화담숲 산책길 전체를 지나가는 모노레일은 숲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특별하고 편안하게 봄을 즐길 수 있다.
 

◇강줄기 따라 맞이하는 싱그러운 봄기운…양평 ‘두물머리’

‘한국 관광 100선’에 5회 연속 선정된 양평 두물머리는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돛배,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워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두물머리. 사진=양평군청
두물머리. 사진=양평군청

특히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드라마·영화·광고·웨딩 촬영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요즘에는 연핫도그가 인기를 얻으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봄의 두물머리는 강줄기를 따라 솔솔 부는 봄바람이 꽃잎을 휘날리는 등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고, 양평지역 최대 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갈산공원은 싱그럽고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남한강을 끼고 오랜 세월 강변을 지켜온 버드나무 사이로 걸어가는 길도 예쁘다.
 

갈산공원. 사진=양평군청
갈산공원. 사진=양평군청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트래킹코스가 전국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양서면의 아름다운 수변환경과 다양한 관광자원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걷기 명소가 두물머리에서도 탄생했다.

걷기 명소로 꼽힌 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느낄 수 있게 조성된 도보여행 길로, 총 6코스, 56km로 조성됐다.

 

두물머리 물소리길 4코스. 사진=양평군청
두물머리 물소리길 4코스. 사진=양평군청

이 길은 벚꽃, 연산홍, 철쭉 등 봄을 대표하는 꽃들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가까운 전철역을 통해 경의중앙선 양평 구간에 있는 역과 역을 이어 6개 코스 모두 전철역에서 시작해 전철역에서 끝나 접근성도 좋다.

물소리길 걷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양서문화체육공원서 출발해 세미원, 두물머리, 두물경, 물환경연구소 장미꽃길, 양수리환경생태공원, 남한강자전거길을 지나는 코스를 추천한다.
 

세미원. 사진=양평군청
세미원. 사진=양평군청

특히 세미원은 ‘물을 보면서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라는 이름에 담긴 뜻처럼 만개한 연꽃과 크고 작은 연못, 분수가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다.

이 밖에 야생화가 가득한 들꽃수목원, 경기제일산인 용문산과 용문산관광지,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구둔역 등 다양한 언택트 관광지가 있어 봄을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 아름다운 물 경치 보며 힐링하는 새봄 산책…남양주 ‘물의 정원’

남양주 물의 정원은 국토교통부가 2012년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한 484,188㎡의 광대한 면적의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인근 주민들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따라 조깅을 즐기고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지만 경기도,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주말이면 연인, 가족들이 나들이를 하러 오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물의 정원. 사진=경기도
물의 정원. 사진=경기도

대규모 초화단지 물의 정원은 자연과 소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자연친화적 휴식공간으로, 북한강 물이 둔치로 흘러 들어와 호수 같은 지형이 만들어졌다.

물의 정원을 상징하는 다리인 ‘뱃나들이교’를 건너면 물마음길, 물향기길, 연꽃습지가 있는 물빛길과 강변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강변산책로변이 펼쳐지며 초화단지가 나타난다.
 

뱃나들이교. 사진=경기관광공사
뱃나들이교. 사진=경기관광공사

광대한 북한강을 옆으로 조깅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봄에는 2만 4천m²의 규모의 꽃 양귀비 군락지로 사람들이 붐빈다. 5월에는 양귀비, 9월에는 노랑 코스모스를 만끽할 수 있다.

요즘처럼 날이 따뜻할 때는 꽃 몽우리를 이루고 있는 나무들을 따라 산책하면 새봄이 왔음을 눈으로 느낄 수 있고, 아름다운 물의 경치를 여유롭게 관람하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진다.

홍지예·박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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