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대표 '수도권 출마' 선언… 민주당주자와 경선수용 의사도
여당후보군 견제 속 셈법 복잡
국민의힘, 급에 맞는 인물 고심
유승민 경기도 인연없어 부담…전략공천땐 당내 반발 우려도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사진=연합 자료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사진=연합 자료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4일 사실상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기도 내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김동연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의 경기도지사 출마가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먼저 출마 의사를 던지자, 국민의힘도 조만간 중앙 차원의 후보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공당이기 때문에 지방선거 참여에 대해서 당연히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도 제게 출전을 권하고 있다"며 "정치교체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수도권 출마’ 입장을 확고하게 밝히면서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중 한 곳을 정하진 않았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주자들과의 경선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김 대표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열리면서 지사직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다른 후보들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출마를선언, 가장 먼저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그동안 도지사 출마 의사를 확실시해 온 안민석(오산)·조정식(시흥을) 국회의원을 두고 ‘연대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안민석·조정식 의원 모두 후보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어 단일 후보를 내기까지는 크고 작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염태영 예비후보는 이날 공천룰과 관련된 취재진 질의에 "새로운물결의 대표(김동연)가 합당하거나 입당하면 거기에 대한 논의가 또 있을지 모르겠는데 2018년 광역단체장 공천룰(권리당원 50%·국민경선 50%)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이전의 룰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도지사 후보를 놓고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경기도지사직이 대선 후보로 가는 마중물이 된 상황에서 범진보측이 대선 후보로 뛴 김동연 대표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급에 맞는’ 인물을 내놔야할 상황에 처해서다.

국민의힘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경기도와의 접촉면이 많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김은혜 의원(분당갑), 김성원 도당 위원장(동두천·연천)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또한 함진규·심재철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라 중앙당 차원의 전략 공천이 이뤄질 경우 당내 반발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선거에 대한 승리를 가져오고 당내 반발도 잠재울 수 있는 후보를 내야만 하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방 선거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말로만 거론되던 후보들이 하나둘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지역 정서라는 것이 분명하게 선거에 영향을 줄것이라 보기 때문에 무조건 이름이 알려진 후보가 경선에서 유리하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김수언·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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