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전경
인천시의회 전경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28일 ‘인천 제2의료원의 계양구 유치촉구 청원’을 심사한 결과, 기초단체간 형평성을 위해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청원 소개를 맡은 손민호(민·계양구1) 의원은 "계양 주민들은 인천의료원의 의료 혜택을 받으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인천 서·동북부권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접근성이 좋은 계양구에 제2의료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복위에서는 제2의료원 유치를 두고 계양·연수·중구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시의회가 청원을 채택하면 특정 지역구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준식(민·연수구4) 의원은 "시의회에 청원을 하지는 않았지만 연수구와 중구도 이미 제2의료원 유치운동을 본격화했다"며 "시의회가 특정 지역에 대한 청원을 다루는 것은 형평성 문제를 야기하고 기초단체간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인천시 제2의료원 설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중이다. 시는 내년 3월 용역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6년까지 제2의료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계양구는 현재 인천의료원이 동구에 있는만큼, 제2의료원은 인천 서북부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좋고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이후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계양구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수구는 인천 인구의 45%가 거주하는 연수·남동·미추홀구의 접경지인 남동구 구월2동 공공주택지를 내세워 유치운동에 나섰다. 중구는 10만 명의 인구가 거주중인 데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음에도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영종국제도시에 제2의료원을 유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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