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면담 주목…"최악 상태 방치 한일관계 개선·복원 당선인 인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하는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이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닷새간의 방일 일정에 들어갔다.

윤 당선인이 외국에 정책협의 대표단을 보내는 것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행정부와 국회,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 등을 면담하며 대북 정책과 한일 관계, 한미일 협력 관련 정책을 두루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표단은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은 윤 당선인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내는 친서도 가져간다. 면담이 이뤄지면 기시다 총리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여부 등도 거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5일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면담할 예정이다. 최근 교토통신은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의 만남 추진도 보도한 바 있다.

대표단 단장에는 국회 한일의원외교포럼 공동대표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부단장은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과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인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 동북아국장으로 대일협상 실무를 맡았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장호진 전 주캄보디아 대사, 미국 전문가인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합류했다.

윤 당선인 측은 한일 간의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양국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관점 하에 대일관계의 복원을 꾀하고 있다.

다만 강제징용·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가 여전히 양국의 첨예한 쟁점이자 최대 난제로 남아있어 어떤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장기간 중단됐던 한일 대면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진석 단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새로운 한일관계의 이정표,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보람있게 성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며 "장기간 방치돼온 한일 관계를 조속히 개선·복원하고, 양국의 공동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뜻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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