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화성시 동탄대로 인근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관계자들이 코웨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김근수기자
26일 오전 화성시 동탄대로 인근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관계자들이 코웨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김근수기자

생활가전 렌탈업체 코웨이에서 노사 간의 교섭이 쉽게 결론 내지 못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총파업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코웨이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에 반발하며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코웨이 방문점검원들은 특수고용직으로 기본급 없이 점검 건당 수수료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점검 수수료 인상, 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의 업무상 비용 지급,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용인총국 한 방문점검원은 "한 달 수수료에서 기타 업무에 소요되는 비용을 제외하면 100만 원 정도만 남는데 이 금액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라며 "편리에 따라서만 가족이라고 부르는 회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코디에 대한 인원 감축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교섭에서도 말장난뿐인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코웨이 소속 방문점검원 1만2천여 명 중 절반에 가까운 5천여 명이 동참하고 있고 각 지역에서도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가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 25일과 26일 안양·부천·안산·용인·고양·수원시 등의 조합원들이 각 총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에 성실교섭을 요구했다.

또 오는 27일에는 전국 조합원 2천500여 명이 코웨이 본사로 상경해 ‘코웨이 방문점검원 총파업대회’를 열고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29일까지 1차 투쟁이 계획돼 있지만 회사의 태도 변화가 없어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투쟁 강도도 높여나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회사가 교섭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음에도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객 제품 점검 서비스는 쟁의에 참여하지 않는 해당 지국 내 다른 코디가 계정을 위임받아 대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업무 상의 차질은 없다"고 했다.

안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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