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오른쪽 두 번째)가 인천시교육청 노조 관계자들과 정책협의회를 갖고 있다.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오른쪽 두 번째)가 인천시교육청 노조 관계자들과 정책협의회를 갖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의 전교조 중심 운영과 인사전횡을 비판하고 나섰다.

4일 한국노총 인천본부에서 인천시교육청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간 정책협의회가 열렸다.

이날의 정책협의회는 교육청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차기 교육감으로 당선됐을 때 반영을 원하는 교육정책들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도성훈 예비후보 체제에서 벌어진 보좌관 중심의 인사전횡을 비난하고, 도 예비후보의 4년간 정책운영을 지적하는 말이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도 교육감이 자신들의 측근들로 보좌관을 채워놨지만, 보좌관들이 행정을 모르니 온통 자기들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교육청을 채우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직원들도 부교육감마저 무시하고 보좌관들한테 직접 독대를 요청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시교육청 인사문제에 대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공무원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조차 없으며, 실제로 인사문제에 있어서 자기 선택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노조 관계자는 "교육청 정책은 한번 잘못하면 모든 게 망가진다"며 "능력 있는 사람이 수장을 맡아 의사표현을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수장이 의사표현을 잘못한다는 데 있다"고 비난했다.

현 시교육청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불만과 대책도 건의사항에 올랐다.

노조 관계자들은 "교육청은 급격히 비대해지고 있는 반면, 학교는 인력난으로 아우성"이라며 "교육청에 사람이 빠지면 학교에서 사람을 빼서 집어넣는 게 다반사로, 사전에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긴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어서 노동자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인사위원회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는 "인천교육에 대한 건전한 생각과 미래비전을 가진 교육청 노조 관계자분들과 정책을 협의하게 돼 많은 도움이 됐다"며 "특히 인사문제에 있어선 열심히 일을 했는데도 합당한 대우를 못 받는 경우가 단 한 사람도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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