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정선식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정선식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바닥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민주당 시당은 이 전 대선후보를 계양을 보궐선거에 한정하지 않고 인천 전 지역의 지방선거에 활용하는 ‘확장성’을 논의하고 있고, 국민의힘 시당은 이 전 대선후보가 인천 선거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계양을에 발을 묶어놓을 전략을 짜고 있다.

9일 이 전 대선후보는 계양노인지회를 찾아 자신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시키는 일을 매우 잘할 자신이 있는데, 기회를 만들어 달라"며 "계양테크노밸리 조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계산역 인근 굴따세 앞에서 지역순회 인사를 했다.

이같이 이 전 대선후보는 당분간 민심잡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시당은 이 전 대선후보의 바닥민심을 다지기가 끝나면 특히 시장 선거전에 이 전 대선후보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 그는 유동수 인천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박찬대 국회의원,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와 함께 계양구를 찾아 박형우 구청장과 계양테크노밸리 조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유 인천 공동선대위원장은 "일단 급한 게 이재명 상임고문이 계양을 민심을 잡는 것으로, 초반엔 지역주민들을 만나는데 집중을 할 것이다"며 "(또한 이재명 상임고문의 역할은) 인천선거 지원이 핵심이기 때문에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이재명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시당은 중앙당이 공천할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에 따라 ‘이재명 계양을 묶어두기’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며, 후보가 정해지면 중앙당 차원에서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시당은 세대교체를 위한 지방선거 전략으로 기초단체장 10개 선거구 중 50대 초중반 후보 7명을 공천한 상태인데, 이 전 대선후보가 국민의힘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선거판을 이끌어 갈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시당은 이날 시당에서 ‘시당위원장 주재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연석회의’를 갖고 이 전 대선후보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했다.

유정복 시장후보는 "계양을은 전과 4범 범법자의 피난처가 아니다. 민주당 후보에게 손을 들어주는 거수기도 아니다"며 "(이재명 전 대선후보를) 인천에서 퇴장시키고 정치권에서도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시당위원장은 "이재명은 계양구민을 방탄복 정도로 여기는 파렴치하다"며 "유정복 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으로 똘똘 뭉쳐서 인천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작 ‘지역일꾼’은 없는 상황이다"고 "민주당의 ‘이재명 차출’, 국민의힘의 ‘맞불 선거’로 지방선거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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