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군 당국이 이른바 ‘핵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부터 조용근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국방부-합참 위기관리TF를 운용 중이다. 국방부와 합참의 주요 보직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실험이 임박한 분위기인 현 상황은 물론 실제 감행했을 때 초기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국방부와 합참의 주요 직위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유사시 즉각 대응할 있도록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첫날인 이날 핵실험장 및 북한군 동향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 동향을 묻는 말에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 중"이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시설’은 북한이 사실상 복구 작업을 마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그 외의 다른 동향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추가로 설명해 드릴 사안은 현재까지 없다"고 전했다.

북한은 새 정부 취임을 목전에 둔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7일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리는 한편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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