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 종목단체회장단협의회(협의회)가 수원 경기도체육회관의 사무실 배치를 놓고 경기도청과 갈등을 빚고 있다.

9일 경기도체육회관 운영위원회(운영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도청, 경기도의회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운영위를 구성해 경기도체육회관 운영 관리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운영위는 작년 9월 1차 회의를 통해 오는 23일 이전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수원서부지사가 사용하던 도체육회관 4, 5층을 경기도장애인체육회(도장체)에서 사용키로 하고 기존의 사무처 자리인 2층에 장애인체력인증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26개 경기도체육회 종목단체가 입주해있는 체육회관 8, 9층은 32개 종목단체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개보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협의회는 운영위가 도체육회 종목단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배치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체육회관 추가 입주 및 사무실 분리를 요청하고 있는 도체육회 종목단체는 당구, 바둑, 택견, 세팍타크로 등 13개에 달해 8, 9층 개보수 외에 추가적인 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 종목단체 관계자는 "문제는 도장체 종목단체와 비교해 입주 요청이 많은 도체육회 종목단체들이 오히려 사무실 배정을 적게 받았다는 것이다. 도체육회 종목단체는 도장체 종목단체와 비교해 더 많은 인력들이 상주한다. 현재 한 사무실에 두 단체가 입주해있는 경우도 있어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며 추가 배치를 요구했다.

이에 도청은 도체육회관 운영 계획은 이미 운영위에서 의결한 사항으로 체육회관 운영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도청 관계자는 운영위에 협의회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결정은 작년 운영위 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항이다. 입주하는 도체육회 종목단체 및 공간 활용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향후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며 "작년에 의결한 내용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향후에도 운영위 회의 없이 원안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도청 관계자는 "협의회가 작년 함께 논의했던 내용을 번복하려는 상황"이라며 "도체육회 종목단체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자 한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사무실 배정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 종목단체 관계자는 "당시에는 자세한 내용 파악도 힘들었고 도체육회·종목단체가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도장체 관계자는 "도체육회·종목단체의 입장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사무처와 도장체 종목단체 배치에 대해선 운영위의 결정에 따르려고 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나규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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