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민주당)·김은혜(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 캠프 제공
김동연(민주당)·김은혜(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 캠프 제공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의 ‘포천시 대체매립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 불똥이 경기도지사 선거판으로 튀면서 정쟁에 불을 지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18일 당초 예정됐던 일정을 변경해 포천시를 찾았다. 그는 이날 소홀읍사무소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할 새로운 대체 매립지가 포천에 들어설 수 있다"고 발언한 박남춘 후보를 향해 ‘망언’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또한 박 후보와 같은 당인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북부 공약에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은혜 후보는 "(박 후보의)이와 같은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한다. 포천시민 그리고 경기 북부 주민들과 도민들께,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근거 없는 이야기로 두 번 상처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박남춘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묻는다. 환경부, 경기도, 포천시도 모르는 ‘포천 대체 매립지’를 도대체 누구와 협의했는지 밝혀달라"라며 "경기도민은 같은 당 소속의 김동연 후보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동연 후보가 경기 북부를 위한다면서, 말뿐인 ‘분도론’을 들고나온 것이 엊그제다. 그런데 정작 같은 당 후보가 경기 북부를 수도권 매립지 정도로 치부하는데, 과연 분도론이든 뭐든 민주당의 공약이 무슨 진정성이 있겠는가"라고 저격했다.

김동연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게 화살을 돌리며 역공을 펼쳤다.

김동연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악스러운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가 환경부로부터 포천시의 수도권매립지 대체 부지로 보고 받았다고 한다"며 "이 같은 사실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후보가 인수위 보고문건을 포스트잇으로만 가린 채 TV토론에 들고나오면서 결국 드러나고 말았다. 우리 당 박남춘 후보가 문제 제기하자, 국민의힘 쪽은 도리어 박 후보가 포천을 먼저 거론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뺑소니범이 범인 잡겠다고 소리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지난 17일 KBS라디오에서 "대체 매립지는 지금 경기 북부 포천이라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1일 유 후보는 KBS토론회에서 "환경부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며 새로운 대체 매립지 예정지를 확보해 놨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연 후보는 "포스트잇 한 장으로 가려진 밀실 행정,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경기도민의 분노와 국회 압도적 다수당의 힘을 모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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