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결과로도 보인다. 튼튼하게만 보이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어제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고 까지 말했다. 한 마디로 민주당 전체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 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대담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자신이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는 말로 대신했다는 소식이다. 처음부터 승리를 예상했던 계양을 선거가 이렇게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환경에서다. 이런 이 위원장의 말은 접전 양상이 벌어진 데 대한 부담을 피력하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판단된다.

한 여론조사기관의 19~20일 계양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상대 윤 후보의 그것보다 적다. 이 후보 45.8%, 윤 후보가 49.5%로 각각 집계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데 이 위원장이 후보와 위원장 자리를 맡으면서 비롯된 결과로도 평가하고 있다. 당장의 이런 판세에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미정상회담의 컨벤션 효과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말로 에둘렀다. 그리고는 최근 당내에 생긴 여러 문제와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계속 악순환하는 상황이라는 진단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어쩌면 후자가 더 정확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과거의 그것보다는 한발 물러선 입장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 위원장은 지방선거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다 이기고 싶지 않겠나"라면서도 "현실이라는 게 있어 구체적 숫자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과 함께 국민이 정치적 균형을 맞춰주십사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기억하기로 이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은 과거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다소 뼈 있는 말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정부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유능한 일꾼을 선택해달라는 얘기는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다시말해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자꾸 대선 연장선으로 이어가려는 것이 문제란 생각에서다.

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당에 대한 책임이 많다. 그렇지 않아도 무투표로 당선된 정치인이 최근 논란이 되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터다. 이래가지고는 어느 정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차라리 대선과 지방선거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 모두를 한 번에 묶어 정권차원에서 책임을 지고 과정에 야당이 발목을 잡는 일이 아예 없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우리는 이 위원장이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의 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대통령이 출발하는 단계와 정부의 진용 갖추기라는 것을 언급한 것은 잘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래저래 흥미롭게 전개되는 계양을 선거도 며칠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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