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시공하는 오산시 세교2지구 A1블럭 현장에서 반출한 사토를 화성시 양감면 송산리 953~65에 불법매립하는 장면. 사진=국가유공자영농조합
호반건설이 시공하는 오산시 세교2지구 A1블럭 현장에서 반출한 사토를 화성시 양감면 송산리 953~65에 불법매립하는 장면. 사진=국가유공자영농조합

황구지천 보호구역인 평택시 서탄면 내천리 744-100번지 일대에 사토 불법매립이 수년간 판을 치고 있는데도, 평택시가 수수방관하고 있는 가운데(중부일보 2020년 2월8일, 8월1일, 2021년 2월14일 보도) 최근 또다시 바로 인접한 땅에 사토 불법매립이 확인돼 황구지천 황폐화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 지역에서 국유지 일부를 임대받아 쌀 농사를 짓는 한 비영리조합은 6천여㎡에 달하는 논면적의 대부분이 최근 또다시 불법매립을 당해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29일 평택시와 국가유공자영농조합(유공자조합) 등에 따르면, 유공자조합은 2017년 5월18일부터 캠코 평택지사와 서탄면 내천리 744-100번지 일대 논 22필지 6천819㎡에 대해 임대계약을 체결한 뒤, 쌀 경작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 중 5천426㎡가 A씨로부터 불법매립을 당해 5년간 쌀 수확을 전혀 못하고 있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22일 오전 9시 58분부터 오후 6시까지, 오산시 세교2지구 A1블럭 (주)호반건설이 시공하는 공동주택(지하2층~지상 25층 아파트 14개 동) 공사현장에서 반출되는 사토를 20t 트럭으로 200대 분량을 내천리 744-100번지 바로 인접한 화성시 양감면 송산리 953-65(4천614㎡ 가운데 60% 불법매립)와 평택시 내천리 747-95(1천432㎡ 가운데 불법매립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곳곳에 사토를 흩뿌려 놓은 상태 )에 불법으로 매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조합측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해당 2필지 역시 조합이 캠코 및 화성시 양감면과 대부계약을 맺고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다.
 

호반건설이 시공하는 오산시 세교2지구 A1블럭 현장에서 반출한 사토를 평택시 내천리 747~95에 불법매립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사토를 여기저기 흩뿌려 놓은 장면. 사진=국가유공자영농조합
호반건설이 시공하는 오산시 세교2지구 A1블럭 현장에서 반출한 사토를 평택시 내천리 747~95에 불법매립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사토를 여기저기 흩뿌려 놓은 장면. 사진=국가유공자영농조합

실제로 이날 해당 지역에 사토를 불법 매립한 덤프트럭은 전남06사77XX, 대전06바54XX, 경기06조62XX, 충남06모60XX, 광주06마56XX, 전북06모75XX, 경기06고57XX, 경기06조56XX, 경기06초79XX 등으로 확인됐다.

유공자조합 관계자는 "우리는 비영리조합으로 국유지임대를 받아 수확한 백미를 평택시에 2015년부터 매년 8~10t씩 기부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다. 하지만 A씨의 불법행위로 사회적 약자들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고 있어 하루빨리 원상복구가 시급하다"며 "이 지역은 황구지천 보호구역이라서 절대로 불법은 안 된다. 5년간 평택시가 수수방관하다가 황구지천은 황폐화돼 가고 있다. 원상복귀 명령이나 이행강제금 같은 소극적 행정이 아니라 행정대집행 같은 적극적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우리와 계약을 맺은 토목업체가 평택시 마두리 등 3곳에서 사토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토를 반출할 때 폐기물이 섞여 있는지는 확인하지만 토목업체와 협력 관계에 있는 사토처리 업체가 따로 있어 우리가 그 부분까지 관리감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평택시 관계자는 "불법행위자 A씨가 원상복귀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지난 3월21일 경찰에 고발조치 했다"며 "중부일보 지적에 따라 지난해 9월 사토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볼라드를 설치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방향에 길을 만들어 사토를 반입하는 것 같다. 그쪽은 화성시와 경계지점이어서 협의를 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화성시 양감면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며 "A씨의 행위가 확인되면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