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사진=연합
인천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사진=연합

전·현직 시장 간 리턴매치가 성사된 인천시장 선거는 이재명 후보 계양을 출마와 수도권 매립지 책임 공방이 높은 주목도를 이끌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뉴스 빅데이터와 SNS 게시물에서 많은 언급량을 기록했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포털 검색 트렌드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재명 계양을 출마·수도권 매립지 공방, 인천시장 선거 언론 주목도 높여

한국언론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인천시장 후보 3인의 뉴스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박남춘 후보 772건, 유정복 후보 688건, 이정미 후보 288건으로 집계됐다.

5월 1~9일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가 가장 큰 이슈였다. 당시까지는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던 만큼 박남춘 후보를 비롯한 인천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이 전 지사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여기에 정의당 이정미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까지 더해지면서 이 후보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를 부인하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당시 박남춘 후보는 251건, 이정미 후보는 92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토론회와 후보 등록으로 본격적인 선거 모드가 시작된 10~18일에는 후보자 간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현직 시장 박남춘 후보와 전직 시장 유정복 후보 간 정책 경쟁은 네거티브로 격화됐다.

5월 1일부터 25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5월 1일부터 25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11일 열린 첫 토론회에서는 수도권 매립지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유 후보는 박 후보가 2015년 서울시·인천시·경기도·환경부 간 4자 합의에 따르지 않고, 독자 매립지를 추진한 점을 문제 삼았고 박 후보는 유 후보가 4자 합의에서 ‘잔여 부지 15%를 추가 사용한다’는 독소조항에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매립지 이슈는 다른 논란으로 더 퍼져갔다. 박남춘 후보가 1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체매립지는 포천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경기지사 선거전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박남춘 후보는 290건, 유정복 후보는 245건의 기사 언급량을 기록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이후에도 두 사람의 네거티브 비방은 계속됐다. 수도권 매립지뿐만 아니라 인천발 KTX, e음카드 활용방안, 인천공항 민영화, 빚 상환 실적 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오갔고 맞고발까지 이어졌다. 19~25일 박남춘 후보의 기사 언급량은 231건, 유정복 후보의 언급량은 225건이었다.

연관어를 살펴보면 ‘리턴매치’를 비롯해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매립지’,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후보와 지역구인 ‘인천 계양’ 등이 공통으로 포함됐다.

박남춘 후보는 대체 매립지와 관련된 포천(29.03), 김동연(28.77), 김은혜(23.25) 등이 이름을 올렸고 유정복 후보는 환경부(15.27), 제물포 르네상스(13.68), 윤형선 후보(8.84) 등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포털 관심도에선 유정복 우위… SNS 언급량은 박남춘이 3배 이상 앞서

포털 트렌드 분석에서는 유정복 후보가 높은 관심도를 얻었다. 유 후보는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조사한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평균 31의 관심도를 기록했다.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구글, 유튜브 트렌드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구글, 유튜브 트렌드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일일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1일로 최대치인 100을 찍었다. 당시 유 후보는 경제 분야 공약을 발표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첫 주말인 데다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윤형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처음 역전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남춘 후보의 평균 관심도는 21로 집계됐다. 일일 관심도는 20일에 기록한 53이 최대치였는데 당시 박 후보가 주장했던 포천시 수도권 매립지 대체 매립지 지정 발언과 관련된 문건이 공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정미 후보(평균 10)는 첫 토론회가 열렸던 지난 11일 기록한 44의 관심도가 최고치였다. 당시 이 후보뿐만 아니라 유정복, 박남춘 후보도 각각 56, 44의 관심도를 나타냈다.

유튜브 트렌드에서는 유정복, 박남춘 후보의 평균 관심도가 비슷했다. 박남춘 후보는 KBS 주관 토론회 다음날인 12일, 유정복 후보는 인천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TV 토론회가 열렸던 25일 최대치 100을 찍었다.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분석에서는 세 후보가 토론회가 열렸던 시기 특히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첫 토론회가 열린 11일 유 후보는 최대치인 100, 박 후보는 96, 이 후보는 45를 기록하며 나란히 최고치를 찍었다. 인천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가 열린 25일에도 유정복 52, 박남춘 36, 이정미 14의 관심도를 나타냈다.

SNS에서는 박남춘 후보가 압도적인 주목을 받았다. 빅데이터 플랫폼 썸데이터에서 5월 1일부터 25일까지 SNS 게시물 언급량을 집계한 결과 박 후보는 3만5천334건을 기록했다. 유정복 후보(1만1천155건)와는 3배 이상 차이다. 이어 이정미 후보는 970건으로 집계됐다.

후보별 연관어를 살펴보면 박남춘 후보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1만3천415건의 게시물에 언급됐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6천310건), 공항(3천899건) 등이 키워드에 포함됐다.

유정복 후보 역시 이재명(2천770건), 송영길(2천350건) 후보와 공항(1천273건)이 이름을 올렸고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공방을 펼친 언급된 빚(1천675건), 재정(1천8건) 등도 언급됐다.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공항이 공통 키워드로 등장한 것은 인천공항 때문이었다.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천공항 경영은 정부가 하되 30~40% 지분을 민간에 팔아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여기서 민영화 논란이 불거졌다. 반발이 계속되자 대통령실은 27일 “공기업 민영화를 검토한 적도, 현재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긍·부정 단어 언급 비율에서는 박남춘 후보와 유정복 후보가 엇갈렸다. 박 후보는 긍정 단어 비율 50.6%, 부정 단어 비율 45.8%로 긍정이 근소하게 앞섰던 반면 유 후보는 긍정 40.2%, 부정 54.5%를 기록하며 부정 비율이 높게 나왔다.
 

◇여론조사서 끝까지 리드 지킨 유정복… 최대 13.7%포인트 차까지 벌어져

유정복 후보는 대진표 확정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유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지난 25~26일 발표된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6개의 여론조사 중 4개의 조사에서 유정복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모습이었다. 유정복 후보는 40% 후반의 지지율을 고르게 유지했지만, 박남춘 후보는 30%대에 머물렀다. 격차는 최소 8.9%포인트에서 최대 13.7%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지상파 3사와 조선일보·TV조선 의뢰 여론조사에서는 유정복 후보와 박남춘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차이를 좁혔다.

이한빛 기자

 

※뉴스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BIG kinds)’ 서비스에 가입된 MBC·SBS 등 5개 방송사와 경향신문·한국일보 등 21개 중앙언론사, 중부일보 등 28개 지역 종합일간지가 5월 1일부터 25일까지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SNS 트렌드는 빅데이터 플랫폼 썸데이터가 5월 1일부터 25일까지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게시물 언급량을 집계한 것을 토대로 분석했다.

※지상파 3사 의뢰 여론조사는 입소스가 지난 23~25일 인천지역 거주 성인남녀 801명을, 조선일보·TV조선 의뢰 여론조사는 지난 23∼25일 케이스탯리서치가 인천지역 거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이다. 그밖에 지난 5월 25~26일 보도된 4개 언론사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