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성기선 인사드립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초조했습니다. 종종 교육자로서 본분을 잃을까 두려웠습니다.

모든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했던, 평생 교육자로 사셨던 돌아가신 아버님을 기억했습니다.

‘교육에는 좌우가 없고 오직 참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이라고 짚어주신, 40년 전 은사님의 문자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습니다.

수업에 열정적이었고 편견 없이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로 저를 기억해준, 33년 전 석관고등학교 제자 덕분에 힘이 나기도 했습니다.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재미있는 선거운동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BTS에게 보내는 케익을 만들어라, 랩이 대세다, 유튜브가 중요하다, 여러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못 추는 춤도 췄습니다.

꼰대 같은 교육감이 되지 않으려면, 초등학생들에게도 친밀감을 주는 교육감이 되고 싶어서인지 한편 즐겁기도 했습니다.

짬짬이 시간을 내 블로그, SNS에 달린 많은 댓글을 보면서 소통하는 선거운동의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경기교육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 후유증 회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절실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특히 신도시 지역의 과밀학급과 원거리등교 문제, 심각합니다.

맞벌이 부모의 돌봄문제, 짧은 기간에 겹치는 수행평가의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요구, 하나하나 절실했습니다.

그간 경기교육이 현장과 떨어져 있었구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경기도 교육감선거는 정치인이냐 교육자냐, 혁신교육 지지냐 반대냐, 우리 교육이 앞으로 갈 것인가 뒤로 후퇴할 것인가 등 여러 쟁점이 있었지만 좀 더 들어가 보면 학력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쟁점이 있습니다.

산업화시대 필요했던 국영수 시험 성적으로 볼 것이냐, 지식정보화와 사회대전환 시대에 필요한 미래를 살아가는 힘의 한 요소로 볼 것이냐 하는 게 그것입니다.

또 학력 저하의 원인이 혁신교육 정책 때문이냐, 아니면 갈수록 심화하는 가정의 소득격차로 인한 학력 격차 때문이냐 하는 것도 중요한 쟁점입니다.

이렇게 우리 학교교육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너무도 중요한 선거라고 판단합니다.

저 성기선은 지역격차, 학교격차, 사교육 격차를 뛰어넘는 모든 학생이 깨어있는 교실공동체, 학교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망령이 경기교육 주변을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전교조 교육감이 단 한번도 없던 경기교육에 ‘전교조 교육감 시대’라는 낙인을 찍는 방식으로는 교육을 한 발자국도 나아가게 할 수 없습니다. 또 내로남불 특권교육 혜택도 받은 바 없습니다. 제 자녀는 일반계 고교를 졸업했습니다. 공작정치의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어른들의 판단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육감 선거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과거에 묶이지 않도록 꼭 투표장에 가 주십시오. 투표 전 교육 철학과 비전, 여러 약속이 담겨있는 교육감 공보물을 반드시 읽어주십시오. 존경하는 경기도민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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