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낮과 강렬해지는 자외선으로 ‘태양의 계절’이 왔음을 체감한다.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할 뿐 아니라 화학 작용을 유발해 탄력을 떨어뜨리고 피부 결을 거칠게 하는 등 노화를 촉진한다.

연세대 지구환경 연구소가 지난 2004년부터 10년 동안 서울의 자외선 강도를 측정한 결과, 기미·잔주름의 주범인 자외선A는 5~6월에 가장 높고 화상과 피부암의 원인인 자외선B는 7월에 가장 강했다.

이렇게 노화의 주범이 되는 자외선으로부터 소중한 피부를 지키는 방법 5가지를 소개한다.
 

◇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선택 중요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PA, SPF 등 수치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우리 피부에 닿는 자외선은 UVA, UVB 두 가지이다.

PA, SPF는 각각 UVA, UVB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PA는 PA+, PA++과 같이 표시되는데, +가 많을수록 차단 기능이 좋은 것이다.

SPF는 UVB를 차단하는 수치로,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방어율이 높다. 단, SPF 지수가 15 이상일 경우 지수가 더 높더라도 방어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는 PA++, SPF 지수 15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면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눈 주변의 피부는 얇고 피지 분비량도 적어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 주름이 생기기 쉽다. 그렇기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 제품 설명서에 기재된 대로 충분한 양을 얼굴과 팔에 막을 씌우듯 골고루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한여름의 경우 오전 11시~오후 5시 사이에 외출 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물이나 땀, 옷에 의해 자외선 차단제가 쉽게 지워지기 때문에 2시간 간격으로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 외출 후 클렌징은 ‘꼼꼼하게’

외출 후에는 낮 동안 피부 위에 쌓인 미세먼지와 노폐물, 자외선 차단제를 깨끗하게 닦아내야 한다. 제대로 클렌징을 하지 않으면 남은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를 오히려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제품의 유분, 피지가 뒤엉켜 있으므로 클렌징 젤이나 오일로 메이크업 제품과 자외선 차단제를 닦아낸 뒤, 폼클렌징으로 풍부한 거품을 내 피부 구석구석 거품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세안 후에도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스팀 타월로 일주일에 1~2차례 클렌징을 하는 것도 여름철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노하우다.

스팀 타월 클렌징 후에는 냉수로 여러 차례 충분히 헹궈 넓어진 모공을 다시 조여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트러블 방지엔 ‘각질 제거’·강한 자외선 노출 후엔 ‘천연팩’으로 진정

여름에는 날씨의 영향으로 피지와 각질이 생기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다. 특히 각질이 쌓여 두꺼워지고 피지 배출구가 막히면 여드름 외에도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계절보다 각질이 두꺼워진다.

피부를 보호하는 동시에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하는 각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저녁 취침 전 세안 후 너무 뜨겁지 않은 정도의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고 부드럽게 클렌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피지 분비가 많은데 각질까지 동반되는 경우라면 물리적으로 밀어내는 각질제거제 보다는 크림 타입의 부드러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얼굴 전체가 심하게 번들거리는 편이 아니라면 티존(T-zone)과 같이 심한 부분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고, 사용 횟수는 피부의 재생주기인 28일에 맞추어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또 강한 자외선으로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뜨거운 열기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간단한 천연 재료들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세안 직후 녹차 티백을 얼굴에 올려두거나 우려낸 녹차물로 세안을 하면 효과가 좋다. 녹차에는 타닌 성분이 있어 여름철 과다 분비된 피지 제거 및 모공 수렴 효과가 뛰어나다.

녹차에 함유된 토코페롤 성분은 주름을 방지하고 피부 손상을 진정시며, 비타민이 풍부해 기미와 주근깨, 여드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알로에로 천연팩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알로에는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뿐 아니라 보습과 살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특히 알로화이트 성분이 함유돼 있어 기미, 주근깨를 유발하는 멜라닌 색소를 억제한다.

알로에 천연팩은 알로에의 껍질을 벗겨 끈적끈적한 부분을 으깬 뒤, 얼굴을 덮은 시트 위에 펴 발라주면 된다. 


◇여름에도 ‘수분 공급’은 필수

여름에도 수분 공급은 필수다. 강한 자외선으로 다른 계절보다 피부 표면의 수분을 뺏기기 쉽고, 땀 배출까지 더해져 체내 수분까지 부족하게 된다.

보통 유분 탓에 번들거리는 피부를 보며 촉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피부 속이 건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분크림을 아침, 저녁으로 반드시 발라야 한다.

또 피부 탄력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이 많은 과일 등을 섭취해 피부와 체내 수분을 채워주는 것이 좋다.

피부에 좋은 영양소와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피부의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데 필요하다. 여름철 대표 과일 중 토마토, 수박, 자두, 포도, 블루베리 등에 비타민C가 풍부하다.

 

◇모자·양산 등으로 ‘2중 차단’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모자, 양산, 선글라스 등으로 2중 차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자의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는 야구모자(99.9%)로 가장 높고, 선캡(99.4%), 밀짚모자(81.4%) 순이다. 밀짚모자의 경우 밀도가 낮은 단점은 있으나 넓은 범위까지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장점이 있다. 반면 밀도가 촘촘한 야구모자의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는 좋지만 가려지는 면적이 적은 단점이 있다.

양산은 면이나 마, 실크 등의 소재를 이중으로 처리한 것이 열 차단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 효과도 우수하다. 보통 자외선 차단지수가 40~50이면 차단 성능이 좋다고 평가한다. 망사처럼 비치는 천을 사용한 것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또 색에 따라서 햇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색상을 확인해서 구매해야 한다. 햇빛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색은 검은색이고, 가장 많이 반사하는 색은 흰색이다.

양산의 바깥쪽은 흰색, 안쪽은 검은색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땅에서 반사된 햇빛을 양산 안감이 최대한 흡수하기 때문에 검은색이 없다면 최대한 어두운 계열의 색을 골라야 한다.

홍지예·박지희기자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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