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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이랑텍 대표이사가 13일 오전 화성시 능동에 위치한 이랑텍 본사에서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황호영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지자체와 협력해 혁신성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글로벌 강소기업은 ▶지역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히든챔피언으로 이어지는 성장단계 중 두 번째 단계로, 직전 연도 매출액이 100억~1천억 원, 그리고 수출액 500만 달러 이상인 중소기업이 선정요건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되면 4년간 중소벤처기업부, 지자체, 민간 금융기관 등에서 맞춤형 지원으로 글로벌 선도 중견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형 RF(Radio Frequency) 필터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 ‘이랑텍’은 지난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이것보다 앞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스타트업, 국가 10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등에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유니콘 프로젝트 ‘아기 유니콘’ 기업에 선정돼 국내 관련 업계 선두주자로 우뚝서게 됐다. 아기 유니콘 사업은 벤처 4대 강국 실현을 위해 중기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랑텍의 이재복 대표에게 글로벌 강소기업, 아기 유니콘에 선정된 소감을 묻자 "대한민국 소부장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발판이 마련됐다"며 "최근 핫한 플랫폼 기업들이 아기 유니콘 등에 선정됐는데, 이랑텍은 이런 기업들을 제치고 선정되면서 전통 제조기업의 힘을 보여줬다. 관련 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화성시 능동에 위치한 이랑텍 본사에서 이재복 대표이사를 만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중인 이랑텍에 관해 물었다.

◇이랑텍의 한국산 RF 필터, 세계 시장 점령=이랑텍은 지난 2017년 문을 열었다. 이재복 대표가 20여년간 RF필터 업계에 몸을 담으며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이동통신 기지국과 중계기 장비 핵심 부품을 연구·개발 및 생산하며, 기존 수입제품에 의존하던 통신자용 네트워크 부품 국산화를 주도했다. 이재복 대표는 "정수기에 필요, 유익한 것은 통과시키고 유해한 것은 걸러주는 필터가 있는 것처럼 전파, 주파수에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통신 서비스를 하기 위한 필터가 있다"며 "사용하는 주파수에 등록된 통신사업자는 통과시키고, 타 사업자는 걸러주는 등 이동통신사업자가 사용하는 중계기, 기지국에 들어가는 전파 주파수 필터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멀티플랙서 기술을 통해 이동통신사는 설비 구축비를 절감하고, 소비자는 줄어든 설치 구축비로 통신비용 절감의 혜택을 누리며, 건축주에게까지 유익한 부품기술로 효율성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 대표는 관련 부품기술들의 필터들은 이미 국산화가 되어 있지만 주파수 간섭 제거에 대한 멀티플렉서, 많은 통신사업자를 하나로 묶는 다중채널 필터들은 중국 등 해외는 물론 동종업계에 있는 큰 기업들도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멀티플렉서 기술을 통해 이동통신사는 설비 구축비를 절감하고, 소비자는 줄어든 설치 구축비로 통신비용 절감의 혜택을 누리며, 건축주에게까지 유익한 부품기술로 효율성과 기술력을 관련 업계에서 이랑텍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는 "여러 가지의 채널 주파수 중, 한 개 채널만 특성이 나오지 않아도 제품 전체를 버려야 해서 개발이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다른 기업들도 흉내 내고 해 볼 수 있지만 이것이 생산으로 이어져 안정된 기술로 나올 수 있는 필터 기술은 어렵다. 세상이 회피하려는 기술이 우리한테는 창업이라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준비된 기업…예비 유니콘 도전=이랑텍은 글로벌 통신사업자간 중복 설치를 해소할 수 있는 통신 사업자 공용화 망이 가능한 ‘5G 스마트RF 필터’ 국산화를 이끌었다. 이에 소부장 강소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 아기 유니콘 기업을 차례로 선정됐다. 이랑텍은 주파수 간섭제거에 대한 멀티플렉서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재복 대표는 "최근 핫한 플랫폼 기업도 아닌데도 아기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말했다. 아기 유니콘은 혁신적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예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천억 원 이상)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투자실적(2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이 있는 업력 7년 이내 창업 기업이 대상이다. 선정기업엔 최대 3억 원에 이르는 시장개척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이에 이랑텍은 올해 기술력을 키운 뒤 한단계 더 성장한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면 회사의 가치평가가 높아진다"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혁신에 혁신을 더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업할 것"이라고 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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