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재선 의원들이 3·9대통령선거와 6·1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들의 당권도전 포기를 종용하기로 의견을 모은데 이어 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됐던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이자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이재명 의원(인천계양을)을 향한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의원 다수가 선거 패배 책임자의 전대 불출마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8월 28일 전대를 앞두고 대선과 지선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계파 정치 청산이 우리당 핵심 과제임을 직시하고 전대가 계파 간 세력 싸움이 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대를 통해 혁신과 통합의 새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대선 후보이자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인천계양을)과 친문계 중진으로 꼽히는 전해철·홍영표 의원(인천부평을)의 당권도전 포기를 요구한 것이다.

전체 재선 의원 48명 가운데 34명이 입장문에 찬성했고 1명 반대, 13명은 무응답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13명은 유보나 반대 기류가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전체의 70%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재선 의원들은 해당 결의안을 토대로 오는 23~24일 예정된 당 워크숍에서도 의견 개진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요구에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으로 호응했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이은 선거 패배로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당을 정상화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후보 당사자를 포함한 일부 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 당을 생각하는 고심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름대로의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과 통합·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며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결국에는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김두관 의원을 만나는 등 개별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전대 출마와 관련된 만남은 아니었다는 게 이 의원 측 입장이지만, 당내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 만으로 눈길을 끌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향후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8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라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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