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 내달 7일 열리는 윤리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 소명을 청취한 뒤 징계 여부를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위기의 이 대표다. 그러다보니 이 대표는 닭의 갈비라는 뜻, 계륵 모양이다.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일컫는 말이 어쩌다 이 대표에게 해당 됐는지 안타까울 정도다. 이를 두고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는 이 대표를 징계하게 되면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2030 남성 세대들의 이탈을 전망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이 대표가 만약 당 윤리위원회에서 실질적 징계를 받는다면 당에 아마 치명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어쩌면 이러한 말들이 당장 국민의힘으로서는 지기 어려운 짐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질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이뤄진다면 젊은층 남성들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으로 여길 수 있고 자칫 국민의힘 지지층에 대한 결집이 약해질 수도 있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물론 지금 당장에는 여러 중요한 선거는 끝나 이 대표에게 연연할 특별한 부분은 없어 보인다. 다만 이 대표의 여러 행동이나 말이 튀어 오르면서 제기되는 것들이 당내에서 계속 논란이 되는 것은 무엇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우려는 당 대표의 불안함으로 인해 국민의힘이 그나마 유지해 오던 중도층 유권자들로부터 변하기 힘든 당으로 낙인이 찍히지나 않는가 하는 걱정이다. 아직 총선이 기다리고 있는 이유도 있다.

이런식이라면 총선은 분명 암울한 결과를 낳게 된다. 윤 대통령과 따로 생각할 국민들이 아니어서다. 물론 당 대표를 징계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증거도 없이 그냥 막연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경찰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윤리위가 판단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과의 합당 후 국민의당 몫의 당 최고위원 인선과 최고위원회 회의 공개 등을 놓고도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이럴 게 아니다. 이 대표는 어제 당 혁신위 출범과 관련해 "당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는데 앞으로 아무쪼록 혁신위 활동을 통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서서 확실하게 의회에서도 다수가 되도록 준비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바로 이런 모습이 당 대표의 참 모습이다.

젊은 당 대표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고 있는 현실에 이 대표의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젊음이 갖고 있는 패기를 유연하게 정치에 적용시켜야 하는 과제다. 말부터 앞서는 정치인을 싫어하는 이 대표 아닌가. 그렇다면 자신부터 묵묵히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골몰해야 당이 시끄럽지 않다. 괜한 일에 휘말려 내분을 겪지 않도록 자중해야 하는 더한 어려움도 그 앞에 서 있다. 비단 나이를 떠나서 정치인은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도 한 몫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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