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중면 3개 초교 학생수 감소
학부모 설문조사 등 거쳐 6년 노력
적정규모학교 육성 계획 '첫 결실'
최신 시설 갖춘 '포담초' 수업 시작

3개교를 통합한 포담초가 개교해 20일 첫 수업을 시작했다.김두현기자
3개교를 통합한 포담초가 개교해 20일 첫 수업을 시작했다.김두현기자

폐교 위기에 처해 있는 초등학교들을 통합해 신설교를 설립하는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계획이 빛을 보게됐다. 경기도 첫 사례다.

23일 포천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영중면 3개 초교를 통합한 포담초교가 지난 20일 문을 열고 첫 수업을 시작했다. 영중면 3개교 통합 논의가 시작된 지 6년여 만이다. 주민들과 교사와 학생들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자녀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지않고 최신 현대식 시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폐교 위기에 놓여 있는 학교를 통합해 다시 태어나는 첫 사례가 됐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2016년 당시 영중면 3개 초교(영중초 64명, 영평초 45명, 금주초 32명)는 모두 학생수의 감소로 자칫 폐교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에 포천교육청은 면단위는 학생수가 60명 이하이고, 통학구역 내에 2개 이상 초등학교가 있을 경우 학교를 통합하는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계획이 가능하다고 보고 2016년 11월 3개 초교 학부모들을 상대로 적정규모학교 육성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89.1%의 찬성을 얻어 추진의 발판을 삼았다. 2018년 4월 교육부 중앙투자 재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으로 3개교 통합 신설교 설립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포담초 학생들이 실내체육관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다. 김두현기자
포담초 학생들이 실내체육관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다. 김두현기자

2019년 7월 영중면 양문리 888번지 일원 1만 2천 634㎡ 부지에 대해 영중면 3교 통합 신설교 도시관리계획이 결정 고시됐고, 지난해 3월 신설교 시설공사가 착공돼 208억여 원을 들여 지난 5월 31일 준공됐다.

학교규모는 지하1층 지상3층으로 건축 연면적 6천 688.93㎡로이며 학급규모는 초등학교 18학급 (일반학급12, 특수학급1, 유치원3, 유치원특수1, 특별학급1)이지만, 개교는 초등학교 10학급 (일반학급8, 특수학급1, 유치원1)으로 문을 열어 지난 20일 포담초등학교에서 첫 수업이 시작됐다. 학생수 133명에 송상미 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수는 16명이다.

포담초 실외수영장의 모습, 뒷쪽으로 실내수영장이 보인다.김두현기자
포담초 실외수영장의 모습, 뒷쪽으로 실내수영장이 보인다.김두현기자

포담초는 실내외 수영장을 비롯, 실내체육관, 전자동시스템을 갖춘 시청각 시설 등 어느 도시 초교 못지않는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실내외수영장과 실내체육관이 생겼다며 좋아했고, 또 칠판에 TV가 달렸다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조예원(6년. 13)학생자치회장 "학교가 깨끗하고 넓어서 너무 좋았고, 학습분위도 굉장히 밝아졌다"며 기뻐했다. 임향자 교감은 "3개초 학생들이 모이다보니 처음에는 서먹한 것도 있지만 아이들이라 금방 적응한 것 같다"며 "좋은 시설에서 좋은 학습 분위기를 교사들과 함께 만들어 가면서 지역주민인 학부모들의 바람을 잘 융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담초는 스쿨버스 4대를 이용해 대부분 학생들을 등하교 시키고 있다.

김두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